재활용으로 고용까지

희망제작소는 12회에 걸쳐 유럽의 사회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합니다. 이 연재는 밀라노 공대 산업디자인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백준상님이 관련 보고서인 ‘창의적 커뮤니티’를 번역해 보내주신 글로 이루어집니다. 이 연재가 한국사회에 사회혁신과 사회창안을 알려가는 일에 보탬이 되고, 한국에서 관련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께 좋은 참고 사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오늘날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제안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재활용과 고용을 동시에

J&AA의 첫번째 목적은 실업자, 이민자 그리고 장애우 등 소외계층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고, 두번째 목적은 지속가능한 성장 정책을 홍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J&AA는 소비재를 재활용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고 헬싱키 시내에 중고품 상점을 운영한다. J&AA는 직원을 해당 지역의 주민들 가운데서 뽑는다. 이런 배려 때문인지는 몰라도 직원들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이민자들에게 있어 이곳은 핀란드에 정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여기서 일한 사람들의 30% 정도가 새로운 직장을 찾는다고 하니 직업훈련소의 역할도 한다. 이곳에서 재활용된 산업ㆍ소비재는 이 지역 내에서, 그리고 개발도상국들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앞으로는 예술가나 디자이너들과 협력해서 수리가 불가능한 물건들까지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_1C|1301154478.jpg|width=”680″ height=”15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J&AA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재활용되기를 기다리는 전자부품. Ramin은 이 곳에서 일하는 것이 만족스럽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활용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Haidar는 이곳이 또 하나의 가족 같다고 말한다._##]이 단체는 부오사리(Vuosaari) 지역의 실업자들에 의해 탄생되었다. 부오사리는 헬싱키 내에서도 다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다. J&AA가 설립될 무렵 핀란드에는 경제불황으로 인해 실업률이 높았는데, 실업자들이 모여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들이 많이 설립되었다.

혼카넨(Honkanen) 씨는 1997~98년, 이런 단체들 가운데 한 곳에서 리더로 일하며 재활용 기술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 소개했다. 처음에는 소비재를 재활용해 벼룩시장에서 팔다가 컴퓨터로 사업을 확장했다. WEEE(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법 (역주: 전기전자기기 폐기에 관한 법)이 통과되면서 사업은 기회를 맞았고, 헬싱키시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성장했다.

정부의 엄격한 재활용 규정을 지켜야만 했던 기업들에게 있어 J&AA의 사업은 낮은 비용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 소비자들도 수명이 다했거나 싫증난 물건들을 재활용 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했다.
 
직업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이 곳은 수입을 벌고 기술을 배울 수 있으며,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일터였다. 현재 이곳에는 약  30개국에서 온 130명 가량이 일하고 있다.

[##_1C|1239435185.jpg|width=”300″ height=”20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J&AA 가게의 모습 (출처: http://www.kierratys.net/english/index.html)_##]최근 J&AA는 Neo-Act Ltd라고 불리우는 사회적기업을 출범시키고, 비영리단체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점차 활동을 바꿔 나가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써의 임무는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이익을 내는 것.
 
J&AA는 핀란드의 다른 사회적기업들과 협력하는 동시에 유럽연합 네트워크인 RReuse (재활용을 실천하는 사회적기업 네트워크) 에도 가입해 있다.

★ 지속가능 요소

?사회적 요소
개인 차원에서 이곳은 필요없는 물건을 재활용하고 중고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는 곳이다. 사회적 차원에서 J&AA는 이민자들이 핀란드에 정착하도록 돕고, 헬싱키를 다문화와 개방의 도시로 바꾸는 데 기여한다.

?환경적 요소
제품의 인위적 폐기를 막고 폐기물을 예술작품이나 디자인작품으로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매월 300톤의 폐기물이 이곳에 들어오는데, 그 중 정부에서 보낸 오래된 컴퓨터만 4톤 가량 된다. 이곳에서 폐기물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매년 17가구에 난방을 공급한다.

?경제적 요소
새로운 일거리와 제품의 창출은 헬싱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곳은 법을 지키는 동시에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본 내용은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Helsinki, Finland의 Mario Lindsay Kenzig와 Cindy Kohtala가 쓴 글을 번역했습니다.)

번역_ 백준상 (밀라노 공대 산업디자인 박사과정)   ☞ 소개글

☞  <창의적 커뮤니티> 보고서 원문보기

● 연재순서

1. 밀라노 공대 에지오 만지니 교수의 서문
2. 노인을 위한 행복한 공동 주거 (네덜란드)
3. 스스로 짓는 친환경 집(영국)
4. 건강한 먹거리로 지역을 연결하는 로컬푸드 밴 (영국)
5. 유기농을 지원합니다, 케레스의 정원 (프랑스)
6. 자전거가 되살아나는 자전거 벼룩시장 (핀란드)
7. 자동차 공유로 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지키고
8. 재활용과 고용을 한 번에! (핀란드)
9. 책은 쌓아두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환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
10.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자조 공동체 (에스토니아)
11. 학교는 예술가가 필요해! (네덜란드)
12. 결론: 한국판 창의적 커뮤니티 나와라!

담당 _  회원재정팀 이성은 연구원 (leeagle@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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