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행후기 셋] 이름만 불러도 그립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지리산


이름만 불러도 그립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지리산이다,

또 멀리 계시고

국정원피소 사건등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어서 ..

더욱 애틋한 마음이 쏠리게되는  변호사님과 오르게 되는 특권을 어찌 포기할 수 있을까..

원순 닷컴에서, 지리산 산행이 있다는 정보를 읽고  희망제작소 홈페지를 방문해 신청을 하였다,.
 
 
구하기 어려운 서울행 비행기 좌석표를 3장이나  구해놓고, 온가족이 서울을 방문키로 했다.

이때 부터 중고시장서, 등산에 필요한 옷가지와 배낭을 고르기 시작했다.

나는 무조건 주머니가 많은 것을 고르다가 , 귀여운 프린트가 새겨진 배낭을 골랐는데.

이건  초등학생이  소풍갈 때 메는 배낭이라는 것을 후에 알았다..

여기에 2박 3일의 지리산 산행에 필요한 것들이 다 들어 갈리가 없다.

적 잖은 나이에. 무거워 지칠까. 그래도 굶어 죽을 순 없지. 마른 과일이 최고야 하며, 말린 자두만 챙기고는

 이것 저것 다 빼놓고,, 상당히 부실한  준비를 하였다.
 
<첫째날 >


늦을 까봐 잠을 설치고 일찌감치 도착한

벌써 조계사 앞은 커다란 리무진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상 좋고, 친절한 버스기사님을 보니. 처음 여행에 대한 불안은 조금 사라졌다.

나는 원순 닷컴을 화사하게 장식하며 소개된 이선희님과 양금주님을 한눈에 알아 보았다.
 

한무리의 일행이 떠들썩대며,  버스에 오른다. 아름다운 가게 팀이다.
초기  알뜰 시장시절에 잠깐 활동했던 인연으로  아름다운 가게는 웬지
친근감이 많이 간다. 그렇다고 마구 참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는 사람이라곤 없으니. 참여연대 시절의 동지.,자현, 띠띠나, 여행과 등산 좋아하는 이판도 선생을 챙겨데려오지 못한게 후회된다.

 박변호사님과 따님  다인양 도 타고 ..이제 버스가. 고속도로를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자.
자기 소개하는 차례가 되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 앞에선 가슴 울렁증이다.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들, 아름다운 가게팀 모두 40명이다. 
포항에서, 옥천에서 원주서,, 먼길을 달려 오신 분들이 많았다.

첫번째 휴게소,, 눈이 막내리기 시작하는 밖에서 몇분과 서서 인사를 나누었다.
변호사님은 나를   태평양을 건너  아주 먼 캐나다에서  온 사람이라고 특별히 소개를 해 주셨다.

두번째 휴게소,,
몇사람이 테이블에 모여 점심을 먹으며, 초면의 서먹함을 서서히 깨어가다.

버스는 우리를  화려한 기와집 단청과 무서운 사천왕이 왕방울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있는  웅장한 절이 아닌
 황토담에  소박한 기와를 얹은 대문을 가진,

이전의  지방의 부잣집 같은 규모의 소박한 실상사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거기서 사방에 둘러쌓인 멀고 가까운 산들을 바라보았다.

눈발 날리는 속에 멀고도 가까운 산들과 산자락의  마을들과 그앞에 펼쳐진 밭들을 깊은 감회와 함께 들러 보았다. 

그 파란 만장한 현대사를 가슴에  품고,  마치 입무거운 사람 모양, 지리산은 거기 눈속에 서있었다.


방을 배정받았다. 아무 장식없이 마루로 연결되고 칸칸이 나우어진 방이었다.  마당건너
옆에는 강당겸 커다란 방이 있었다,

화장실은 사립문 옆이다.,  나무로 지은 푸세식 화장실인데. 변을 보고는 톱밥을 덮어서, 조금도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는 화장실에다
밤새 전등불을 켜놓아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이미 몇년동안 이 화장실 사용법에 익숙한 다인양이. 사용법을 설명해 준다.

 다인양의 안내와 설명에 따라  제각기 다른 연대와 특징을 가진, 약사여래상, 베트남 불상을.. 석가여래상을 꼼꼼이 살펴보았는데 ..
베트남 석가님의 주변을 호위하고 있는 여러 불상들의 이름과 역할이 너무나 다양해, 문득 그것을 공부하고 싶어 졌다.
염라 대왕의  얼굴이. 의외로 좋은 인상이라.  나중에 만나도 그렇게 무서울 것 같지 않았다.

저녁 공양시간이다.

식당 저쪽에는 이미 스님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고, 우리는 부페식으로 차려진 음식을 가져다 먹는데, 미역국, 된장국. 김치, 깻잎..

 아차 위가 하나인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다,.

 
저녁예불에 참석했다.

저녁엔 큰방에 모여,. 도법 스님의 설법을 듣고, 토론을 하였다. 천상 천하 유아독존이란 부처님의 말씀은 .. 마치 사람이 목숨하나는 우주보다 무겁다 라는 예수의 말씀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았다.
개개인의 속에는 불성이. 또는 신성의 불꽃이 지니고  있기에. 개인 하나하나가. 바로 부처고,내가 그러니까 상대방도 귀하다는 말씀,,
나는 언젠가 외운 기도.

예수는 너의 손을 통해 자신의 일을 하고..
너의 발을 빌려 가고 싶은데를 가고.
자신의 자비의 찬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하는 시가 떠올랐다..

신은 내 밖에 있어 내 소원이나, 기도를 들어 주는 타자가 아니고..
내속에 있어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의해  나를 통해 실현되는  존재 라는  것이다,.

 그러니. 정의 사랑평화등은 내가 이웃과 함께 실현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러고 보면, 예수나ㅡ, 부처는 서로서로 쌍둥이들을 많이도 가지고 있을 수가 있고, 언제든지., 복제될수 있는것이다.

정말 세상이. 예수와 부처로 차고 넘쳤으면,,.,

마치 어린 아이와 같은 천진 난만한 미소를 가지신 도법스님은 함께 장난을 치면서 놀고 싶은 분이시다.
우리의 요구를  귀찮다 않으시고, 다 들어 사인 ,사진촬영도 해주시고는 방울 달린 모자를 쓰시고 그 추운 밤의 어둠속으로 사라지셨다.

우린 방에 들어와 불을 끄고, 따듯한 방에 몸을 뉘었다. 밤새 거센 바람 , 추운기온이 좀 잠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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