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평화 도시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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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관클럽은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모인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모임입니다. 지방자치 현안 및 새로운 정책 이슈를 다루는 격월 정기포럼을 개최하며, 매월 정기포럼 후기 및 지방자치 소식을 담은 웹진을 발행합니다. 월 2회 진행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자치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서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 지역의 특성보다는 오히려 김포공항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했던 곳, 그곳이 지금 개발 붐이 한창이다. 김포 한강신도시가 분양 중이고 국가 산업단지를 비롯하여 한강시네폴리스 사업 등이 줄을 잇는다. 이런 가운데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마주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늘 긴장감이 감도는 곳, 그곳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도시를 꿈꾸는 이가 있으니 김포시 유영록 시장이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소장(이하 윤): 먼저 목민관클럽 회원에게 인사말씀과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 김포시는 어떤 곳인지 역사와 현황, 장단점 등 소개해 주시지요.
  
유영록 김포시 시장(이하 유): 김포시는 강화만과 한강 하구가 반도 형태를 이뤄 예로부터 ‘김포반도’라고도 불렸는데, 현재는 경인아라뱃길 개통으로 4면이 수로로 둘러싸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로도시’가 되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김포는 토양과 물, 기후 등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로부터 ‘김포평야’로 널리 알려졌고 김포에서 생산된 ‘김포금쌀’은 밥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진상미로도 유명합니다. 덕분에 김포하면 전원도시, 쌀의 도시로 기억하거나 서울에서 강화를 지나는 길목으로만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데요.

사실 김포는 한강신도시, 영상문화도시 시네폴리스, 첨단 산업단지 등이 조성되었거나 조성중인 지역으로 대한민국 어느 도시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역동적이고 급속하게 변모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아울러 북쪽으로는 염하강과 문수산을 안고 있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접경지라는 독특한 지역여건 덕분에 생태환경이 잘 보전되어 개발과 보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윤: ‘지속가능한 창조도시’를 비전으로 민선5기 2년 6개월을 달려왔습니다. 간단한 소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유: 어느 지자체장님이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겠지만, 돌이켜보면 참으로 빨리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하기 보다는 시민과 약속한 사업,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시의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면 역시 김포 제1의 중요사업인 도시철도와 관련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부터 김포공항까지 약 23.61km에 이르는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전부 지하로 건설할 예정입니다. 당초 공약사항이었던 지하철 9호선의 김포 연장계획은 재정 여건 등 여러 가지 난제로 인해 벽에 부딪혔을 때 저 자신도 힘들었지만 시민들 또한 기대가 큰 사업이었던 만큼 실망 또한 컸을 것입니다. 그런 시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시의 어려운 여건을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시의 여건을 이해해 주시고 오히려 응원해 주셨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 1,000여 명의 공직자는 이러한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속한 착공을 위해 행정절차 이행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윤: 지하철 9호선 연장을 꽤 비중있게 추진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업계획을 변경한 이유가 예산부족인지, 타당성이 부족했던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유: 원래 명칭이 김포 도시철도입니다. 한강신도시 계획이 2003년 참여정부시절 처음 계획한 것은 480만 평 규모였고, 광역교통대책도 도시철도계획이 9호선 개화역이 신도시까지 바로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군사상 문제 때문에 150만 평으로 규모가 확 줄었습니다. 초기엔 480만 평으로 규모가 있으니깐 개발이익으로 지하철 9호선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 봤던 것이 사업구역이 대폭 줄어드니 도시철도가 힘들어진 것 아닙니까. 그래서 경전철로 수정해서 발표했는데, 중간에 다시 358만 평으로 사업면적이 재조정 된 겁니다. 그런데 그때는 광역교통대책을 그대로 경전철로 두었습니다. 경전철을 김포공항에서 신도시까지 25km를 고가로 해서 대략 1조 2,000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았는데요. 사실 당시에는 대부분이 고가 형태의 경전철이었고, 용인을 보니 이름은 경전철인데 규모는 중전철 규모에요. 도심내 고가로 하다보니 흉물스럽습니다. 부산이나 의정부도 시내를 고가로 다니니 소음이며 경관이 너무 안좋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전면 재검토하여 고가로 되어 있는 것을 9호선 연장으로 재추진하다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경전철로 하되 전부 지하화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3월 27일 국토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는데, 전부 지하화하면 16,553억 원으로 사업비가 더 들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보다 4,553억 원이나 더 들어가지만 향후를 생각하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지하화해야 한다고 국토부와 기재부를 설득했죠. 1조 2,000억 원은 신도시 개발사업비로 충당을 하고 나머지 4,553억 원은 우리시 재정으로 부담할 예정입니다. 그 와중에 민자 제안이 들어오긴 했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평가관리센터의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비용편익분석(B/C)이 1 이하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체재정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잠정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비가 들어가는 것이고 최근 건설업체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이라 전체 비용을 절감하면 우리 시가 부담할 금액은 4,553 억원에서 2,000억 원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제로 전환을 시작하다

윤: 민선5기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창조도시’를 내세우셨는데, 어떤 구상인지요?

윤: 취임 초부터 김포시의 시정구호이자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창조도시 김포 구현’을 주창하였습니다. 김포시는 접경지역이란 특성으로 인해 북부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 문화유적을 갖고 있으며, 남부지역은 한강신도시 등으로 수도권 도시 어디에 견주어도 될 만큼 짧은 기간 내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습니다. 이런 유리한 조건을 활용, 북부권은 애기봉평화공원, 평화누리길, 녹색평화생태마을 등을 통한 Green-Network 조성으로 무공해 전원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남부권은 한강시네폴리스, 수로도시인 한강신도시,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문화와 첨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육성해 나가려는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윤: 지속가능한 도시 전략으로 구체적인 사업을 소개해 주신다면?

유: 우선 가장 현실적인 시책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LED 보급협회와 협약을 맺어서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것인데요. LED 조명이 형광등에 비해 전기 소비는 50% 이상 절약되는데 반해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듭니다. LED 수명이 5만 시간으로 형광등 2,000시간에 비하면 매우 길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비용절감과 함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입주자 대표자회의와 LED 보급협회가 협의해서 교체를 하는데, 초기 설치비용은 전기료 절감분에서 장기적으로 분납하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천연가스(CNG) 차량 보급사업인데요. 우리 관내에 차량용 천연가스(CNG) 엔진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체가 있는데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천연가스 엔진은 휘발유 또는 LPG 대비 1/3 비용으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관용차량부터 천연가스(CNG) 엔진으로 개조하고 있는데, 가스통을 적재할 수 있는 트렁크가 있는 차량이면 가능합니다. 다만, 초기 개조비용이 차량당 500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인데, 수명이 10년 이상이며 차량을 교체하더라도 관련 설비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있습니다. 관내 업체와 협약을 맺어서 시장과 부시장 차량 등 5대를 교체하였고 내년부터는 추가 예산을 편성하여 교체가 가능한 차량은 단계적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비용 측면도 있지만 천연가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대폭 감소할 뿐만 아니라 황이나 질소 화합물 등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적으로도 우수합니다. 그리고 교통 분야에서 연료소비가 제일 높은 것이 택시인데요. 개인택시, 회사택시협회와 협의해서 천연가스 엔진으로 교체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다만 회사택시는 차량을 출고할 때 사업자가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시에서 보증을 해서 천연가스 엔진으로 교체하고 초기 설치비용은 연료비 절감을 통해 장기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두 가지를 추진하고 있고, 다음으로 설계단계부터 지속가능한 도시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 한강 시네폴리스입니다. 지난주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시행사와 만나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는데, 230만㎡ 규모의 단지 전체를 태양광 및 지열이용, 중수시설을 설치하여 탄소배출 제로도시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두바이에 마스다르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지만 석유에너지 고갈에 대비하여 화석에너지 제로, 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만드는 것인데 자동차도 전기자동차를 이용합니다. 한강 시네폴리스는 이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여 초기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에너지 자립, 탄소배출 제로 도시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초기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은 시에서 우선 지원을 하고나서 에너지 절약을 통해 장기 회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에서 추진하는 주민센터나 복지관 등 공공시설은 태양열, 지열을 이용하고 추가로 중수 시설을 설치하도록 관련 특별 조례를 제정하여 의무화하려고 합니다. 다만, 개인이 설치하는 시설은 초기 비용이 30%정도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에 강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권고하는 수준입니다. 사실, 에너지 자립, 탄소배출 제로 시설 정책은 초기 설치비용은 많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임으로서 환경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비용이 절감됩니다.

분단의 아픔 애기봉, 평화의 상징으로 태어나라

윤: 에너지 문제 외에도 김포는 넓은 평야와 함께 한강 하구와 습지를 품고 있어서 철새들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한데요. 녹색평화생태마을과 애기봉 평화공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지요.

유: 대부분의 한강변은 습지로 지정되어 있는데, 행주대교부터 일산대교까지 김포시 구역은 습지구역이 아닙니다. 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87년 한강 심곡수중보가 완공되었는데 물길이 바뀌어 김포 쪽 한강변은 둔치가 침식되고 고양시 쪽은 퇴적이 확대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긴 것이 고양 장항습지이고, 파주의 산남습지는 면적이 넓어졌지요. 덕분에 우리 시 구역은 습지 면적이 줄어들어서 습지구역 지정을 못 받았는데, 약 9.7km 정도 됩니다.

이곳이 철책이 처져있는데 지난 4월 행주대교에서 일산대교 1.3km 구간은 철책도 걷어냈습니다. 나머지 8.4km 구간도 현재 안보문제로 수중침투 감시 장비를 시범설치 중에 있는데, 4계절 운영결과를 평가하여 전면설치하면 나머지 구간도 철책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한강변을 콘크리트 둔치가 아니라 자연상태 호안을 살려 보전하면서 자전거와 사람들만 다니는 시민생태공원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현재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는 폐쇄하여 인라인이나 자전거 이용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고요. 우선 철책을 제거한 1.3km 구간은 실시계획을 추진 중이며, 서울 국토관리청과 협의하에 사유지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강신도시 내에 18만 평 규모의 생태공원이 있는데, 재두루미, 기러기, 청둥오리를 비롯한 철새들이 많이 옵니다. 일산은 콘크리트로 호수공원 만들고 인공공간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18만 평 중 절반인 9만 평은 무논이라 하여 벼를 심은 후 수확을 하지 않고 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그냥 둡니다. 나머지 절반은 유수지라 하여 차량은 금지하고 사람들만 다니면서 철새들을 관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LH에서 신도시 내 한강변에 연면적 3,600㎡규모의 에코센터 3층 건물을 지었는데, 현재 1,2층은 한강신도시 홍보관으로 내년말까지 사용하다가 이후 생태학습관과 생태체험관으로 리모델링하여 기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것이 ‘재두루미 취서식지 복원사업’입니다. 사실 김포시는 한강하구를 끼고 있어 철새들의 낙원이었는데, 수도권 인접 지역이라 개발 붐이 일고 농지가 비닐하우스나 타 용도로 전용되면서 철새들의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이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후손들에게 다양성이 보전된 생태환경을 물려주고자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서식하며 세계적으로도 7천여 개체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재두루미 복원사업을 시작하였는데요. 타당성 조사를 거쳐 과거 70년대 1천 마리 이상 재두루미가 찾아왔던 후평리 일대에 인근 농작물을 구입하여 먹이를 주고 무논과 습지 등을 조성한 결과 30~40개체까지 줄었던 재두루미가 150여 마리까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재두루미 서식지를 조성하니 덩달아 기러기나 청둥오리, 개리 등 각종 철새들도 개체가 많이 늘었습니다.

에코센터와 더불어 18만 평의 자연 생태공원, 재두루미 취서식지와 함께 철책은 생태체험과 함께 안보교육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음 김포시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애기봉인데, 애기봉이 매년 크리스마스 전등 행사를 둘러싸고 남북 대치상황의 상징으로 되어 있습니다. 파주에 통일전망대가 있고 강화 제석봉에 평화전망대가 있지만 북한과 직선거리로는 애기봉이 1.3km밖에 안 떨어져 있어서 제일 가깝습니다. 그래서 매번 애기봉에 크리스마스 점등 행사를 하면 북한에서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꼭 제일 먼저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 곳이지요.

현재 애기봉이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곳인데요. 앞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총 사업비 296억 원을 들여서 평화 생태공원으로 바꾸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는 20억 원을 들여서 실시계획 설계 중이며, 시유지 외에 해병대 소유부지 등은 매입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사실 이번에도 기독계 등에서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 행사를 강행하려고 하는데, 이것만 하면 북한에서 타격하겠다 위협하니 시민 입장에서 보면 안보의 위협을 받으면서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서 많이 설득했습니다. 사실 득보다 실이 더 많거든요. 안보 위협이 되면 당장 우리 시 방문객이 확 줄어듭니다 그래서 올해는 기독교협의회와 청와대 등에 미리 공문을 보내서 이런 상황을 알리고 점등 행사를 자제하도록 했는데, 작년에도 김정일이 사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어 점등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애기봉이 분단과 대치의 상황이 아니라 통일과 화합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올해 말까지는 국방부로부터 부지를 인수하고 내년에는 접경지역 특별법에 따라 지원을 받아서 안보관광이 아니라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것입니다.

보통 한강으로 통칭하는데,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한강은 한남동 일대를 일컫는 말이고, 용산 일대는 용호, 마포 일대는 마포강, 서강 일대는 서강, 임진강을 만나는 곳부터 강화만으로 흘러나가는 곳까지는 조강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곳 조강 지역이 주목할 만한 것이 있는데요. 남북 정전협정 제1조 5항에 보면 ‘한강 하구의 수역(조강)은 쌍방의 민간 선박의 항해에 이를 개방한다. 한강 하구의 항행 규칙은 군사정전위원회가 규정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이곳은 정전위의 허가가 있으면 남북간 민간 교류가 가능하며, 만수위를 기준으로 남쪽 100미터, 북쪽 100미터는 각각 남북 군당국의 동의가 있다면 별도의 허가절차 없이 통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남북간 긴장 국면은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며, 정보계통에서는 다음 긴장 국면시 북한의 타격 대상지는 강화도나 김포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합니다. 따라서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측면에서라도 중립국 감시를 받지 않는 우리측 수역에서 민간 선박 운행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사실 한강하구는 10.4 선언에서도 나왔는데, 이번 대선 후보들도 서해 평화특별구역으로 추진하기로 했지 않습니까. 이곳은 육지의 DMZ와는 다르게 안정화를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강화군과 협력하여 추진하려고 합니다. 전국에는 옹진군, 강화군, 강화도 등 10개 시?군 접경지역 협의회가 있는데 분기별 회의를 합니다. 가장 성토하는 점이 이곳은 분단 이후 피해만 받아왔다는 것이지요.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차기 정부에서는 접경지역에 대해서는 지원을 해 줘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한강으로 배를 띄워서 남북 교류할 수 있는 방법, 평화 한강 루트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지방정부 차원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긴장완화와 평화를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윤: 조강하니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남쪽은 강 모래가 없어서 북의 강 모래를 가져오는 논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모래를 실은 배가 예성강에서 모래를 채취해서 연근해로 오지 못하고 중국 등으로 돌아서 와야 하기 때문에 포기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사실 남북간 합의만 된다면 예성강 모래는 강화만을 거쳐 한강으로 들여오면 금방 올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을 다시 추진해도 남북간 좋은 교류 사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 한강 조강 유역이 이제는 거의 어로활동은 못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도 남북간 협력을 한다면 엄청난 어자원활용도 가능합니다. 아무튼 현정부에서는 힘들고, 차기 정부에서는 추진해 보려고 하는데요. 사실 북쪽은 돈이 없어서 그런지 철책도 없습니다. 평화적 어로활동도 재개하는 것을 앞으로 지방정부 차원에서 제안해 보려고 합니다.

윤: 심곡 수중보 때문에 김포지역 한강둔치가 침식된다고 했는데, 필요하다면 심곡 수중보를 트거나 해수를 유통시키는 방안이 있지 않은가요? 몇 년 전에 희망제작소에서도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보를 터도 원래 강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변형된 조건에서 안정화된 생태계를 다시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고 해서 더 이상 검토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이번에 이 문제도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유: 그렇지 않아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심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를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경기개발연구원에서도 현재는 전 구간이 막혀 있으니 일부라도 가동보 형태로 운영해 보자고 제안했는데, 국토부 입장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심곡수중보는 인공구조물로 물길이 바뀌어서 제방을 자꾸 침식시키는 바람에 우리 시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습니다.

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유수지역의 공통된 문제인 듯 합니다. 금강하구도 둑을 막아서 서천은 장항이 퇴적되어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생태계의 교란뿐만 아니라 지형의 변화까지 초래하고 있으니, 기수지역 지자체가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해도 좋을 듯 하고요. 앞서 한강시네폴리스 사업을 언급 하셨는데 영상 중심 산업단지 조성인가요?

유: 한강시네폴리스는 2008년 경기공연영상위원회(前 경기영상위원회)로부터 시네폴리스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와 걸포동 일대 약 2조 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7년까지 약 230만㎡ 규모의 최첨단 영상문화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연중 내내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와 영상을 테마로 한 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음반,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시설로 꾸며지는 자족형 기업도시입니다. 2011년 12월 일반산업단지로 승인받아 지난 2월 사업자공모 및 협의를 거쳐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내년부터 보상과 부지조성에 들어갑니다. 한강시네폴리스는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통해 연간 약 1만 69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약 2조 63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되며,  김포를 넘어 대한민국 영상문화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민선5기 화두, 참여와 소통

윤: 지방자치 민선5기의 화두는 ‘소통과 참여’인데요. 시장님께서도 공약 6대 분야 중 하나를 ‘소통하는 행정’으로 내세우셨죠? 시민참여, 시민패널, 시민감리단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고 있는지요?

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 시민과 함께 하는 행정을 위해 시민참여위원회와 시민패널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민참여위원회는 시민 및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39명이 활동하고 있고 그동안 약 30여건의 크고 작은 시정과제를 제안하였습니다. 시민 패널은 신청을 받아서 11개 읍면동별, 연령별, 계층별 배분을 통해 약 500명을 선정하였습니다. 적극 참여층이 200명 정도 되는데 10여 차례 이상의 시정평가와 200여 건의 불편개선사항 제안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아울러 공무원, 시민, 전문가와 연계와 소통을 활성화하여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시민중심의 행정을 펼친다는 계획 아래 시민행정참여 보장을 위한 조례 제정을 하였습니다. 더불어 건설사업 등 시행과정에서 시민들이 필요한 사항에 대한 제안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민감리단도 구성 운영하였습니다. 시민감리단은 대형건설사업의 건실한 추진 및 공정성, 투명성 확보와 시민의 폭 넓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코자 하는 것으로 도급액 30억 원 이상의 토목, 건축공사 추진과정에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제안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윤: 정읍시가 인구 12만 명인데, 시민패널이 5천 명 정도 됩니다. 시에서 무슨 일을 추진하거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때 이메일을 보내는데, 이렇게 하니 시민패널이 한꺼번에 모이는 일은 없더라도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과 의견수렴이 가능합니다. 김포시도 시민패널 구성원을 확대하여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가감없이 듣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소상공인, 협동으로 시련을 넘다

윤: 경기위축으로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생계형 중소유통업 구조 개선을 위해 중소유통 공동도매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요. 어떤 내용인지?

유: 시에서 소상인들을 위해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포 중소유통 공동도매 물류센터는 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3년까지 통진읍 서암리 일대 5천967㎡에 건축 총면적 1천686㎡ 규모로 건립할 계획입니다. 김포 중소유통 공동 도매물류센터는 공동구매와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중소 상인들의 가격경쟁력 확보와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한 것으로, 대형 유통점과 대기업의 SSM에 맞서 관내 중소유통업체의 보호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김포수퍼마켓 협동조합이 사업비의 10%를 부담하고, 나머지 90%는 국비, 도비, 시비가 투입되어 건립되는데, 내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센터가 개장되면 일반 슈퍼에서 판매하는 각종 공산품과 잡화, 주류 등 3,000여 품목을 취급하게 되어 일반 슈퍼마켓이나 골목가게, 전통시장 점포 등이 이용 가능하게 됩니다.

센터의 핵심기능은 현재 생산자에서 영업소 등을 거치는 5단계 유통을 생산자에서 물류센터를 거쳐 곧바로 소상공인에게 전달하여 유통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게 됩니다. 아울러 야간 배송을 통한 익일 전량 배송 프로그램, 전국 22개 물류센터와 연계한 공동구매, 수주·발주시스템의 전산화, 취급물품 재고 최소화 등 차별화된 운영을 통해 SSM,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가격수준 또는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물류 합리화를 통해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 슈퍼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공동구매하고 배송·판매할 수 있어 지역 중소상인은 물론 시민들께서도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기업의 기업형 슈퍼마켓 등으로 점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중소상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경쟁력으로 지역물가 안정에 보탬이 됨은 물론, 경기 서북부와 서울지역 배후 물류거점으로서의 기능까지 확보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큰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삼쌀맥주 ‘에너진’ 이 탄생하다

윤: 농가소득 증대와 고용창출을 위해서 농산업, 가공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삼쌀맥주를 비롯하여 여러 제품을 생산하는 등 농식품가공 종합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성과는 어떤지 소개해 주시지요.

유: 2011년 12월 30일 김포시 농식품가공플랜트 운영조례와 김포시 농업과학기술 지적재산권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농업기술센터내 농식품가공장비 55여종과 규모 246㎡의 농식품가공플랜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품질 농특산가공식품제조 창업장으로 활용하고 농어민과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농산물 단순가공과 가공품 개발 상품화 실현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하는데요. 현재 농식품가공플랜트는 경기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김포 농식품가공영농조합법인을 위탁경영체로 선정하여, 시설과 장비를 이용하여 김포농산물을 이용한 쌀강정, 미숫가루, 쌀과자, 분말류 등을 생산·판매하여 금년 9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습니다.

또한, 농특산물 가공기술 제조 발명특허 7종, 상표등록 5종, 인삼쌀맥주, 오행차, 연향주 제조기술이전 등 3건의 산업화를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농촌여성농가공창업장 중심의 김포 농가공CEO연합회에서 김포농산물을 이용한 장·떡·김치류, 순대, 한과·과즙·건조채소류 등 농가공식품을 제조·판매하여 김포 농가공산업 활성화에 기여하였습니다.

특히 김포대표농산물인 김포인삼과 쌀을 테마로 인삼쌀맥주는 인삼쌀맥주갤러리 운영과 GMP(우수농산물제조)가공시설을 김포파주인삼농협에 설치, ‘에너진’이라는 인삼쌀맥주를 비롯한 인삼·가공품 판매장, 체험장, 전시·홍보관 등 인삼쌀맥주 관광타운을 조성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미국, 베트남, 중국 등 4개국에 인삼·가공품 382만불(41억 원) 수출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윤: 쌀로 맥주를 만든다는 것이 독특한데요. 어떻게 만드나요?

유: 맥주를 만드는데 쌀과 인삼을 첨가하는 것입니다. 일반 맥주와는 달리 맛과 향이 좋습니다. 다만 판로가 문제인데 세금 문제 때문인지 하우스 맥주 형태로만 판매를 할 수 있고 일반 시중 유통은 아직 안되고 있습니다. 사실 김포파주인삼협동조합이 홍삼캔디, 액기스 등 인삼제품은 다 만듭니다. 생산기술이 좋아서 인삼공사 정관장 제품도 여기서 만들어서 마크만 찍어서 나가기도 합니다. 

윤: 민선5기 남은 임기 동안 중점사항과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유: 벌써 민선 5기가 출범한지 2년 6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는 도시철도 건설 등으로 인해 시의 재원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역점사업들의 마무리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전국책[戰國策] 진책무왕편[秦策武王編]에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반으로 여겨야 한다” 고 했습니다. 곧 어떤 일을 행할 경우에 거의 다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를 이제서야 절반했다고 여긴다는 의미로 마무리가 오히려 어렵고 힘들기에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민선 5기 남은 임기동안 각종 사업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진행: 윤석인 (희망제작소 소장)
정리: 송정복 (기획홍보실 선임연구원  wolstar@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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