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 위한 치맛바람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11월27일에는 또다른 소동이 벌어졌다. 정부가 역사교과서 개정을 강행한데 이어, 서울지역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사 특강’을 시작한 것. 우편향 강사진의 퇴행적 발언,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큰둥했던 학생들의 반응이 이어져 사회적 이슈가 됐다.

“교과서는 아이들에게 진리이자 바이블이다. 그런데 나라에서 ‘지금까지 배운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참과 거짓을 넘어 아이들이 얼마나 혼란스럽겠나. 말로는 자율을 주장하면서 교과서를 통제하고 이런 순회강연회를 하는 것은 박정희정권시절 유신헌법정당성 순회강연과 같은 것이다”

[##_1L|1002890904.jpg|width=”300″ height=”206″ alt=”?”|국제중 지정고시 헌법소원 기자회견 모습. 참교육학부모회의를 비롯한 많은 단체가 함께 했다._##] 교육을 바라보는 근본철학이 바뀌어야

참학은 지난 1989년 설립된 학부모 중심의 교육운동단체다.

“당시 아이들 인성교육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는 교육이 없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학부모들이 지역적 모임을 갖던 중, 전교조 소속 선생님 대량해직사태가 조직이 결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정부는 노조 설립을 시도한 1700여 명의 교사들을 모두 해고했다. 보수언론은 이러한 설립과정과 비판적 문제의식이 반영된 창립선언문을 근거로, 참학이 좌파이념을 가지고 전교조를 옹호하는 단체라고 매도하고 있다.

당시 시대상황이 창립선언문에 반영된 것일 뿐, 참학은 전교조의 하부조직이 결코 아니라는 게 윤숙자 회장의 단호한 설명이다.

“설립 10년 후 학부모 10대 헌장을 발표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학부모의 역할을 십계명처럼 발표한 것인데 인성교육, 학교운영 참여, 교육권 행사, 학벌철폐, 사회개혁 등을 담고 있다. 이것이 진정한 참학의 정신이다”

합법화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전교조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큰 논란거리 가운데 하나다.

“전교조가 합법화 이후 정책적인 면에 집중한 나머지 학교현장에서 변화를 만들고 학생, 학부모와 소통해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부족했다. 게다가 보수언론이 연가투쟁만 하는 집단으로 몰아가면서 현장과 멀어지게 됐다.

최근 들어 보수성향의 학부모단체와 교원노조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정부의 정책에 단순히 따라가는 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머릿수만 늘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정부는 이들을 근거로 각종 퇴행적 정책을 실시하려 하고 있다. 사회의 진보를 위해 전교조와 협력해야만 하는 이유다”

[##_1C|1132573929.jpg|width=”445″ height=”180″ alt=”?”|2008 인문주간(10월 6일~12일)을 맞이해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가 ‘향유의 인문학, 상호인정의 인문학’ 행사를 열었다._##]
현재 참학은 전국에 40개 지회를 두고 있다. 지부별 월례강좌, 예비학부모 교실 및 각종 소모임을 운영 중이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 기행 및 인권강좌를 열고 있다. 또한 학부모 학교참여 운동과 각종 교육정책 활동, 학부모신문 발간 등 민주적 학교운영을 위한 학부모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양성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학부모상담실도 12년 째 운영하고 있다. 전화, 면접, 사이버 상담 등의 형태로 운영되는데 자녀교육문제, 학교 문제, 학생진로 문제, 학생 인권과 체벌 문제, 교사문제, 학교 폭력문제 등 학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마주치는 모든 교육문제를 상담받을 수 있다.

참학을 설립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최근 행보만 놓고 보면 정부는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모두 되돌려 놓으려는 태세다. 일제고사가 부활했고, 3불정책은 존폐의 기로에 섰으며 각종 경쟁중심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정부는 수평적 다양화가 아닌 수직적 다양화, 즉 서열화를 교육 다양성인 것 마냥 포장하고 있다. 수준별 교육은 1대1 맞춤교육을 통해 각각의 학습속도를 다르게 하는 것인데, 우리는 성적을 통한 줄세우기식 우열반을 수준별 수업이란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다. 교육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

[##_1R|1375356750.jpg|width=”350″ height=”250″ alt=”?”|”정부는 교원평가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_##]정부의 교원평가제도에 반대한다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받았던 교원평가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모든 사람들의 요구인양 시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참학의 설명은 다르다.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교원평가와 정부나 한나라당이 준비하는 교원평가의 내용이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교원평가를 ‘승진’에 연계시킨다는 방침인데, 학부모들은 이보다는 인권의식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부적격 교사’를 어떻게 걸러낼 것인지에 더 관심이 있다.

참여정부 시절 600여 개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가 시범적으로 학교만족도 평가에 참여했다. 그때 부적격교사 문제는 적극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는 공감이 정부와 학계, 학부모들 사이에 폭넓게 이뤄졌다. 대신 교원평가와 부적격교사 문제는 분리해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부적격교사 문제 해결을 위해 16개 시도교육청에 설치된 교직복무심의위원회가 회의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는 곳이 태반일 정도로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해버렸다.

교원평가 논의 과정에서도 부적격 교사 문제는 완전히 실종돼 버렸다. 교원평가를 승진심사의 주요한 척도가 되는 근무평가에 반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 조사는 원천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참학은 인사 승진과 연계하는 교원평가로 인한 교사서열화는 반대하지만, 학생중심의 교원평가는 꼭 실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생을 지도하고 학급을 운영하는 능력을 핵심 평가기준으로 삼아, 교사와 학생 사이의 ‘교육적 관계회복’ 을 통해 학생인권을 신장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도 교육개혁을 위해 함께 가야할 존재

최근 각종 교육문제 논란의 중심에는 이명박 정부와 재선에 성공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그리고 이른바 ‘강남학부모’가 있다. 하지만 참학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강남학부모라는 말은 강남을 지역적으로 분리시킬 뿐 아니라, 강남에 거주하는 의식있는 학부모를 무시하는 용어다.

또한 강남에서는 흔히 “자녀교육은 아빠의 동의, 엄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경제력에 따라 갈린다’는 말을 한다. 그들도 우리와 기준이 다를뿐 현 교육제도 내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경쟁을 헤쳐나가고 있다” 윤숙자 회장은 강남학부모도 현 교육제도 아래에서 동일하게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교육개혁을 위해 함께 가야 할 존재임을 분명히 했다.

교육철학을 이야기할 때 흔히 예로 드는 곳이 핀란드다. 하지만 학자와 교육운동단체들이 핀란드를 예로 드는 것은 그들의 제도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것이 아니다. 핀란드는 사회민주주의 이념에 기반한 복지제도가 잘 정비돼있을 뿐만 아니라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꼴찌를 만들지 않는 교육, 성적이 뒤처진 아이들을 끌어 올리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교육 등 그들의 ‘정신’을 배우자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소중한 국가의 미래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 열등감과 자격지심을 심어주는 우리네 교육현실은 결코 올바른 모습이라고 할 수 없다”

[##_1L|1329752974.jpg|width=”350″ height=”250″ alt=”?”|파주지회 4돌기념식. 참학은 서울중심 활동에서 벗어나 지역별 모임을 강화할 계획이다._##]창립 20주년, ‘지역’ 생활 속으로

참학은 내년에 설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평가하고 새로운 학부모운동으로의 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난 20년간 너무 서울중심, 정책중심으로 흘러갔다. 지역학생과 학부모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역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현재 지역별로 학생캠프, 풍물반, 생태기행반, 독서토론반 등 대안교육프로그램을 방학 때마다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 활동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정책과 생활운동의 균형도 강조했다.

“정책문제를 소홀히 하면 안되겠지만 학교현장에서 학생 학부모와 좀더 소통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교육정책에 소홀해지는데, 이를 참여로 이끌어 낼 생활운동이 필요하다. 학부모들끼리 아이 키우는 고민, 각종 실생활 고민을 부담없이 나누고 해결할 수 있는 활동을 모색할 것이다.

참학의 가장 큰 장점은 순수성이다. 일체의 기업후원 없이 매달 1만원의 학부모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학생 자살에 둔감해질 정도로 우리사회가 이미 순수성을 잃었는데 순수한 학부모의 참여를 늘려 건강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 주 소 : (우)120-050 서울시 서대문구 냉천동 209번지 2층
☞ 전 화 : 02-393-8900
☞ 학부모상담실 : 학부모상담실 02-393-8980
☞ 후원계좌 : 신한 325-01-168996 참교육학부모회
☞ 누 리 집 : http://www.hakbumo.or.kr/
☞ 이 메 일 : hakbumo@chol.com

[사진, 영상 :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_1L|1208359765.jpg|width=”94″ height=”70″ alt=”?”|_##]해피리포터 최승섭(grandno9)

두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면 의심부터 하는 모난 성격의 26살 복학생입니다.
유일한 자랑거리인 튼튼한 두다리로 어딘가 숨어있는 희망과 행복을 직접 확인,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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