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왜 북극곰에게 광고료를 주지 않는 거지?

전 세계적 경제위기가 청년들을 덮쳤습니다. 한국은 청년실업 8%, 실업인구 100만명 시대를 맞았습니다. 취업을 위해서는 해외 연수 경험과 인턴 경력이 필수인 시대,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잡셰어링이라는 명분으로 임금이 깎이는 ‘청년시련의 계절’입니다. 이러한 시련의 시기, 한켠에는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이 있습니다. 그 중 제이드(JADE)라는 디자인 회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이드는 희망제작소가 주최한 사회적기업 창업아이디어 경연대회 ‘Soci知Factory’에서 2등상을 수상한 주인공입니다. 멸종위기 동물이 모델인 디자인 문구를 판매하고 수익의 일부를 환경운동단체에 기부하는 착한 기업입니다. 희망제작소는 창립 3주년 기념 후원의 밤에서 “기획당하지 말고 기획하라!”는 제목으로 이들에 관한 영상물을 제작ㆍ상영할 예정입니다.

코카콜라는 왜 북극곰에게 광고료를 주지 않는 거지?

제이드는 북극곰, 바다코끼리, 푸른발얼가니새 등 동물과 자연을 주제로 디자인하고 친환경 유기농 소재로 제작하는 제품디자인회사이다. 홍선영 대표(디자이너)가 북극곰 스티커를 디자인한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졌다.

[##_1C|1219405932.jpg|width=”450″ height=”211″ alt=”?”|2008년 12월 크리스마스 광고 캠페인에 사용된 북극곰 동영상 중 일부 캡쳐. 1993년부터 코카콜라는 북극곰을 대표적인 광고모델로 삼아왔다. _##]
홍대표는 말한다. “코카콜라는 왜 북극곰에게 광고료를 주지 않는 거죠?”
제이드는 모델이 된 동물들에게 ‘정당하게’ 모델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익의 일부는 WWF(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 등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경영원칙을 갖고 있다.

이 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20대 중반의 여성들로 홍선영(대표, 디자이너), 이채(웹매니저), 김소은(작가, 사회공헌) 3인이다.

홍대표는 대학에서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스스로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학원에 다니면서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다. 가족에게 선물 받은, 평소 좋아했던 북극곰 인형을 모델로 스티커를 디자인해 보았는데 주변에서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처음 나타났고 이후 판매할 기회가 여러 곳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밤을 새우며 함께 제이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지금의 동료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제품디자인 회사 문을 열게 되었다. 현재 온라인 매장(http://www.wearejade.com/)을 운영중이다.

[##_1C|1393407478.jpg|width=”500″ height=”335″ alt=”?”|3월 7일 삼청동에서 행인들에게 디자인 문구를 팔고 있는 제이드.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니 마법을 부리는 듯한 재미있는 표정과 몸짓을 보여준다. _##]

제이드가 처음부터 사회적기업을 지향하며 출발했던 것은 아니다. 홍선영 대표는 북극곰 인형이 좋아서 실제 북극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구온난화로 북극곰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 등을 알게 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동물을 모델로 삼은 제이드의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듯이, 동물을 모델로 디자인했기 때문에 동물에게 일정부분 수익을 돌려주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대기업에나 있을 법한 사회공헌팀이 제이드에 존재하게 되었고 제이드를 사회적 기업이라고 불리게 만들었다.

[##_1C|1377149160.jpg|width=”503″ height=”367″ alt=”?”|”어, 저 이거 전에 두 개나 산 적 있어요.” 가끔 제이드의 상품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_##]

2008년 겨울 시즌부터 활동한 제이드는 크리스마스카드와 스티커, 연필 등을 디자인했다. 아직 종류가 많지 않고 월급을 가져갈 만큼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동대문구 신설동에 사무실을 얻어 본격적으로 봄신상품을 준비중이다.

사무실은 나란히 창문을 향해 놓인 4개의 책상과 컬러풀한 의자와 스탠드, 깨끗한 흰색 소파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져있다. 동아리방 같은 느낌이었지만 신상품을 논의하는 회의모습에는 진지함이 묻어난다.

[##_1L|1362715870.jpg|width=”326″ height=”204″ alt=”?”|사무실에서 신상품준비 회의를 하는 제이드. 왼쪽부터 이채, 홍선영, 김소은. _##]” 브란젤리나 커플이 우리 제품 마니아~!”

한쪽 벽, 스케줄을 적은 표에는 홈페이지 회의, 신제품 회의, 노트 제작소 알아보기, 스티커 받아오기, 스터디, 홈페이지 개편 등 빼곡하게 할 일이 적혀있다.

다른 벽에는 제이드가 이루고 싶은 일들이 적혀있었는데, 2013년 7월 22일 매장 오픈기념식을 하는것을 목표로 정했고 오픈식 참석자 명단도 이미 작성했다.

[##_1R|1087366896.jpg|width=”328″ height=”210″ alt=”?”|제이드 사무실 벽에 적혀있는 구체적인 계획들._##]2015년+4, 제이드의 10년 계획은 더 재미 있고 구체적이다. 직원 30명 규모로 성장, 상품 품목은 50종으로 확대되며 시즌마다 10% 이상은 기부하고 북극으로 휴가가는 계획도 있다.

오프라윈프리쇼에 출연하겠다는 계획과 영화배우 커플 브란젤리나가 제이드 상품의 마니아 된다는 글로벌 기업의 꿈도 엿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해서 기쁘다는 제이드, 적극적인 이 세 젊은이들은 본인들이 세운 10년 계획을 꼭 이룰 것 같다.

기획당하지 말고 기획하라!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에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그리고 대안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제이드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는 3월 24일 희망제작소는 창립 3주년 후원의 밤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월 26일과 3월 7일, 양일간 진행된 촬영에서 희망제작소 촬영팀은 제이드의 패기와 포부, 그리고 한 뼘 넓어진 시민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희망제작소는 앞으로도 “국민 누구나 소기업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모토를 갖고 소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 창립 3주년 후원의 밤 온라인 신청

[##_1C|1148933466.jpg|width=”567″ height=”788″ alt=”?”|희망제작소 창립 3주년 초대장. ‘희망에 관한 짧은 이야기’ 중 <기획당하지 말고 기획하라>가 제이드에 관한 이야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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