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연속세미나] 커뮤니티비즈니스, 희망의 싹을 틔우다
  현장중계(1)

8월 4일 수요일 ‘한국형 커뮤니티비즈니스, 이제 시작이다’라는 주제로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가 커뮤니티비즈니스 연속세미나의 시작을 열었다. 강연 시작에 앞서 그는 “추락하는 한국경제에 날개가 있는가”를 물었다. 대한민국의 조선, 철강이 2~30년 뒤에도 세계 1위의 자리에 있을까? 지금 잘나가는 한국의 자동차, 전자기기 산업이 과연 30년 후에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을까?
 
”사용자그를 비롯한 한국의 여러 지식인, 기업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확언한다. 한국은 능력이나 기술에서는 조금 뒤떨어져 있지만,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열정적이고 혁신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의 추격에 쫓기고 있고, 일부 지표로는 이미 추월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경제의 대안은 무엇일까? 이 날 강연에서 나온 박원순 상임이사의 발언을 간단히 정리했다.

토건국가에 미래는 있는가

그는 동경의 작은 도시, 미타카의 예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곳 주민들은 ‘1만 명을 고용한 1개의 대기업을 유치하기는 어려워도, 1인을 고용한 1만개의 기업은 유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냈다. 사실 이러한 기업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를 대표하는 예가 바로 일본의 기프트샵. 구경하다가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수많은 상품들을 작은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다.
 
이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중소기업이 너무나 허약한 한국을 돌아볼 수 있다. 현재 한국은 4대강 사업에서 볼 수 있 듯 토건국가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이 상태로는 강대국을 만들 수 없다. 일시적으로는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절대로 지속적인 사업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이제 절대적 경제수준은 부유한 국가에 속하지만,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반대시위가 일어나고 자살률 1위, 출산율은 세계 최저 2위이고 이혼률 또한 높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고 지적하며 청중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정말 행복하십니까?” 이제 더 이상 물질적인 것만을 따지는 지표만으로는 안 된다.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새로운 시대가 와야 한다.

사회적기업은 이미 세계적 화두가 되었다. 양극화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해결책은 고용을 안정적으로 확대시키는 것이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원한다면,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데 공동생산과 공동판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공동작업소 전국 연합회 같은 조직이 유통 체계를 만드는 등 장애인 고용 확장에 구청이 나서서 돕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노숙인들이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자립 도모할 수 있는 잡지인 ‘빅이슈’ 1호가 나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속가능한 고용성장 도모가 필요하다.

이 시대의 사회공헌은 기부나 모금 같은 것이 아니다. 자신의 기업을 통해 어마어마한 성장 동력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사회공헌 방법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조직’이 있다. 이미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그라민뱅크는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그리고 이 조직의 사업 중 하나인 그라민텔레콤은 방글라데시 무선전화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 그라민조직이 사회적기업이라는 사실.

세계 최고의 자산가이자 기업가로 유명한 빌 게이츠 역시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기업은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의 경우 이미 55,000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전 수상인 토니 블레어도 “지금 우리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길을 통해 우리사회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는 데 100%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자기 발 아래를 살피라

여태까지 대한민국의 근대화는 항상 서양과 선진국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이 앞서가기 위해서는 모방이 아니라 주변에서 무언가를 발견하여 개발해야 한다. 멀리 갈 것 없이 주변을 잘 살펴 자원화하는 것이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농업이 블루오션”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모두는 농촌을 떠나왔고, 그 결과 지금 농촌에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농업에 대한 선입견에 얽매이지 말고 여러 분야의 것들을 결합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집 앞에 핀 민들레와 풀을 뜯어 발효한 효소가 전 세계에 수출되고, 200년된 종가집 씨간장도 상품이 되어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토속적인 자원들은 훌륭한 상품이 될 수 있다.

또, 같은 물건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달라진다. 문화의 힘, 예술의 힘을 적극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어야 한다. 놋그릇은 사용하기 조금 번거롭지만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물건들을 생활에 쓸 수 있는 상품으로 ‘현대화’ 시키는 디자인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상품에 개성을 불어넣는 작업 또한 매우 중요하다. 독일에는 작은 규모의 수제 소시지 회사들이 매우 많다. 이들은 비록 작지만 국가 차원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소시지 브랜드들도 독일의 이 작은 기업들의 벽을 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세계적인 브랜드 회사들이 만들지 못하는 소시지를 이 작은 회사들이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작지만 개성이 있는, 단골이 있는 소시지 회사들. 개별적 브랜드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박 상임이사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면서 “내 집 안방에 컴퓨터 한 대만 있어도 기업이라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빛을 발하는 시기인 것이다. 강연을 마무리 지으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There is another way. 지금과 같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길로만 가려는 것이 아닌 뭔가 새로운 대안의 길이 있을 것이라 나는 믿습니다.”

경제는 경제 전문가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인 우리네 삶이 경제와 연결되어 있다. 기업이라는 것도 기업가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의, 가까운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바로 한국형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시작이 아닐까.

정리_뿌리센터 임은영 연구원 (ley@makehope.org)

커뮤니티비즈니스 세미나 소개

다음 주 세미나 ‘지금, 왜 커뮤니티비즈니스인가’  는 강사분의 사정으로 16시가 아닌 17시로 시작시간이 변경되었습니다.
양해부탁드리며,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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