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키워드: 시사IN

낮에는 청소꾼 밤에는 소리꾼, 엽기 민박

시사IN 기자들이 희망제작소가 제안한 천개의 직업 중 일부를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기사를 시사IN과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동시에 연재합니다. 본 연재기사는 격주로 소개됩니다.   체험, 1000개의 직업 (15) 이색 민박 운영 엉겁결에 채를 건네받았다. 장구는 몰라도 북은 처음이다. 좀 전까지 같이 박수를 치던 투숙객 네 명이 일제히 기자를 바라보았다. “힘을 빼고 치쇼. 잘할라고 욕심내지 말고.” 꽹과리를 든 주인장 국근섭씨(52)가 말했다. 애초부터 욕심은 없었다. 북 치는 고수가 필요하다는 말에, 이것도 직업 체험이려니 충실했을 뿐. 그러는 동안 벌써 소리가 시작됐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진도아리랑 음률에 마음이 급해졌다. 에라 모르겠다. 멋대로 두드렸다. 중모리장단은 몰라도, 두드림에 맞춰 곡은 진행됐다. 신기한 일이었다. 절로 신명난다는 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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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 꿈을 담는 ‘명함 코디네이터’

시사IN 기자들이 희망제작소가 제안한 천개의 직업 중 일부를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기사를 시사IN과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동시에 연재합니다. 본 연재기사는 격주로 소개됩니다.   체험, 1000개의 직업 (14) 명함 코디네이터 손바닥만 한 종이 몇 장을 앞에 펼쳐두고, 요가 강사 박유미씨(25)는 생각에 잠겼다. “제가 하는 일의 목적이요? 음… 요즘 몸과 마음이 틀어진 사람들이 요가를 많이 찾는데 그런 분들의 잘못된 자세를 잡아주면서 마음의 병도 함께 치료해주고 싶어요.” 이어 박씨는 지금까지 해온 일, 앞으로 포부, 요가 강사로서 자신이 가진 강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씨는 구직을 위해 면접을 보는 중이 아니다. 자신의 명함을 만드는 중이다. 지난 8월10일, 전략명함연구소 유장휴 대표(29)의 도움을 받아 명함 코디네이터 일일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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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소개하는 직업

시사IN 기자들이 희망제작소가 제안한 천개의 직업 중 일부를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기사를 시사IN과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동시에 연재합니다. 본 연재기사는 격주로 소개됩니다. 체험, 1000개의 직업 (12)  직업소개업7월13일, 온종일 비가 내렸다.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은 서울시내 중학생 수천명으로 붐볐다. 청소년에게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준다는 업체 8ink를 찾았다. 마침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2011 서울진로직업박람회’에서 직업 체험 부스를 운영 중이었다. 적성 테스트를 통해 진로 상담을 받은 아이들이 야외에서 바리스타·자동차 디자이너 등을 체험했다. 8ink가 준비한 건 아나운서였다. 얼마 전 종영한 MBC <신입사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상주 대표(27)가 이날은 ‘호객’ 담당이었다. 기자도 옆에서 목소리를 보탰다. 학생들이 어디를 들어갈지 고민하며 주변을 맴돌았다. “아나운서 되면 뭘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아나운서 안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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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영어 쓰자, ‘플레인 잉글리시 캠페인’

 시사IN 기자들이 희망제작소가 제안한 천개의 직업 중 일부를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기사를 시사IN과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동시에 연재합니다. 이번 주는 기자의 직업 체험기가 아닌 희망제작소의 직업 소개로 대신합니다.   체험, 1000개의 직업 (11)  플레인 잉글리시 캠페이너 “아~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냥 네가 알려줘.” 스마트폰이 유행하는 요즘, 제품 설명서를 읽고 따라하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휴대전화만이 아니다. 동사무소에서 여권을 발급받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무엇이 문제일까?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과 행정은 발전하는데 이를 설명해주는 글이 어려워서 이해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공문서뿐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남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음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하고, 이를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전문 용어와 외래어를 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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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을 살리는 놀이터

  시사IN 기자들이 희망제작소가 제안한 천개의 직업 중 일부를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기사를 시사IN과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동시에 연재합니다. 본 연재기사는 격주로 10회에 걸쳐 소개됩니다. 체험, 1000개의 직업 (10)  친환경 놀이터 기획 ‘백구라’(백기완), ‘황구라’(황석영)에 이어 구라계의 3대 인간문화재로 등극할 만한 ‘유구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일찍이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명언을 남겼다. 나는 요즘 이 명언을 살짝 비튼다. ‘아이를 가지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19개월짜리 아이를 둔 초보 아빠인 나는 전에는 못 보던, 아니 안 보이던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 동네 놀이터가 그중 하나다. 전에는 놀이터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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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이별을 기쁘게, ‘이혼식 플래너’

시사IN 기자들이 희망제작소가 제안한 천개의 직업 중 일부를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기사를 시사IN과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 동시에 연재합니다. 본 연재기사는 격주로 10회에 걸쳐 소개됩니다. (이번 기사는 소기업발전소 연구원이 직접 작성했습니다) 체험, 1000개의 직업 (8) 이혼식 플래너 최근 연예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대형 스캔들이 발생했다. 바로 ‘문화 대통령’ 서태지씨와 다재다능한 여배우 이지아씨의 이혼이다. 한때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그들의 이별이 비밀로 간직되지 못하고, 결별한 이후 2년이 지난 지금에야 밝혀진 이유는, 이혼 후 원만하게 청산되지 못했던 그들의 관계 탓이다. 이런 사례가 말해주듯이 이혼을 ‘재출발을 위한 좋은 끝맺음’으로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생각을 약 2년 전부터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다. 일본에서 ‘이혼 맨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혼식 플래너 데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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