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라는 표현보다는 ‘기후위기’ 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지구가 따뜻해지는 게 단순한 현상변화가 아닌 우리 삶에 위기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는 일찌감치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대해 보이는 기후위기에 시민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희망제작소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로 사회를 바꿔온 시민 소셜디자이너를 보았습니다. 기후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실천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소셜디자이너의 힘을 믿습니다.
희망제작소는 나의 일상 속 작은 행동이 변화를 만드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한 소셜디자이너를 위해 <기후위기X시민>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 번째 강연, 심재철 소장의 <나를 넘어 우리 모두 실천하는 온실가스 감축 3+1>의 발제를 간략히 전해드립니다. 전체 강연은 희망제작소 유튜브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함께 실천하는 ESG 🏢
심재철 소장의 온실가스 감축 실천은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나서 시작되었습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시작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보단 계단을 오르기,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 대신 걸어가기, 고기를 먹을 땐 채소와 함께 먹기 등 건강을 위해 생활 습관을 바꾸는 일은 건강회복뿐만 아니라 온실감축 감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얼떨결에 아파트 회장이 되면서 주민과 함께 만들어 낸 작은 습관변화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큰 실천 행동으로 이어 나가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심재철 소장은 “전기절약으로 더는 가족을 괴롭히지 마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주민과 에너지 절약 실천의 다른 접근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바로 ‘얼마나 많이 절약될까’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10세대가 50kWh를 절약하는 것보다 1,000세대가 10kWh 절약하는 것이 효과도 20배 크고 실천도 쉽습니다. 나 혼자 절약이 아닌 모두가 같이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전기절약 교육의 효과가 미미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재철 소장은 네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요. 첫 번째로 개인의 고통을 동반하는 방식의 전기 절약 유도를 문제점으로 지적하였습니다. 한여름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에어컨 대신 더위를 참아내고 선풍기를 사용하라는 식의 교육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는 백화점식 전기 절약 방법을 제시한 점입니다. 전기 사용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시민이 ‘정말’ 실천하기 위해선 특정 방법을 콕 짚어 제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요. 예를 들어 ‘계절이 바뀌면 에어컨 전기 코드 뽑아두기’ 등 꼭 뽑아두면 좋을 가전제품 전기 코드를 제시하는 대안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일방적이고 이해가 안 되는 방식을 강요한다는 점, 네 번째로 실천보다는 이론 위주의 전기 절약 교육으로 구성되어왔기에 시민이 실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려움을 꼽았습니다.
기후시민이 아닌 일반시민이 기후 행동 실천 방안을 들으면 반갑지만은 않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전 지구적으로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게끔 하는 것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재철 소장은 강연을 통해 공동주택에서 전기 절약, 효율화, 생산 3+1시리즈를 제안했습니다.
나를 넘어 우리 모두 실천하는 온실가스 감축 3+1 🌱
내가 거주 중인 아파트나 빌라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으로 ▲공용전기 줄이기 3+1, ▲전력 생산하기 3+1, ▲세대전기 줄이기 3+1을 제안하였습니다. 먼저 공용전기 줄이는 방법을 살펴보았는데요. 대부분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 조명을 LED로 하여 효율화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에 더해 조명 디밍(차량이나 사람의 움직임이 없을 때 20w의 LED 등이 5w로 바뀌는 시스템)을 설정하고, 조명 수를 줄이는 등 지하 주차장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가로등 조명 효율화 및 적정 밝기 유지를 통해 소비전력을 줄이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급수 펌프를 부스터 펌프로 교체하면서 석관 두산 아파트는 연간 100,000kWh를 절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아파트에서 전력 생산하기인데요. 바로 에너지 소비자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참여형 소비자가 되는 것입니다. 1)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설치하기, 2) 옥상 태양광 대여사업 참여하기, 3) 경비실에 태양광 설치하기 등 태양광 패널 설치로 에너지 참여형 소비자로서 에너지를 소비하고 생산하여 에너지 사용 총량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 엘리베이터에 회생제동 장치를 설치하면 전기를 생산해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으로 세대전기 줄이기입니다. 해당 방법은 1분 투자로 가정 내 소비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니 꼭 실천해보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먼저 ‘냉장고 설정온도 높이기’인데요. 냉동실은 영하 17도, 냉장실은 영상 4에서 5도로 설정하면 음식 보관도 하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 가정에서 TV를 시청한다면 절전상태를 3~4단계로 설정해보세요. 절전상태로 설정하더라도 맨눈으로 보기에 차이를 못 느낀다고 해요. 세 번째로 에어컨 설정온도는 28도로, 그리고 계절이 지나 사용하지 않을 땐 전력 차단하기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침 전 혹은 외출 시 인터넷 전원을 끄기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아파트 만들기 👪
심재철 소장은 한두 명의 큰 노력보다는 많은 사람의 적은 노력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렇기에 에너지 자립마을로서 온실가스를 35%까지 감축할 수 있었습니다. 에너지 절약은 단순히 온실가스만 감축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줄어 관리비를 절약함으로써 경비원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적정 휴식 시간을 제공하는 업무 환경을 조성했고, 이는 관리소 직원 복지 향상으로 이어졌습니다. ESG를 실천하는 아파트는 이웃들이 함께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며 지속할 수 있는 사회로 점점 커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재철 소장은 “우리가 모두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수가 그냥 다수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의로운 다수의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우리가 모두 기후 시민이 되어 행동으로 실천할 때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구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모두 함께 실천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나도 소셜디자이너!
혹시 아파트나 빌라처럼 공동주택에 거주 중이신가요? 밤낮 할 것 없이 밝게 켜져 있는 공동현관의 조명이 신경 쓰였나요? 뜨거운 한여름, 쉴 곳은 에어컨이 없는 작은 관리사무소가 전부인 경비원이 신경 쓰였나요? ESG 실천으로 지속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이웃들과 나누고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하나하나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하는 일상 속 작은 행동이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희망제작소에서 진행 중인 ‘기후문제해결을 위한 소셜디자이너’에 참여하세요. 자기 삶 속에서 발견한 기후위기 문제를 중심으로 시민연구, 시민과학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방안을 만들어내는 시민전환 프로젝트입니다. 4월 25일까지 일상에서 기후행동을 실천할 아이디어와 실천 주체가 될 소셜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 실생활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행동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심재철 님의 강연 중 하지 말라고가 아닌 하면서 기후시민이 되라는 표현 좋았습니다. 그만큼 열정이 있으니 꼬실 수 있는 거지요. 지도 또 고민해 보겠습니다.
🙋♂️: 환경 실천에 대해 개인으로서 느꼈던 막막함을 잘 집어주시면서 실질적이고 가벼운 해결방안들을 많이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환경문제와 임금 문제를 총체적으로 동시에 해결하신 부분이 멋집니다.
🙆♀️: 일반인이면서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감축 행동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와 활동을 잘 소개해주셨습니다.
정리: 미디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