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빛나는 작은 도시 영암으로의 도약을 위한 혁신의 여정, ‘영암군 희망포럼’
한국사회는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다양한 난제들이 축적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세계는 코로나-19를 전후로 급변하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사회는 새로운 난제의 출현에 직면해야 하는 한편, 기존 난제의 위험이 더욱 증폭될 위기에 처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지방소멸’이다. 2022년 한국은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 지역에 인구의 절반 이상인 50.4%가 거주하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절반가량인 113개 지역이 소멸위험지역이다. 그로 인해 수도권 지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주택난과 교통난, 그리고 소음 및 진동과 같은 생활환경으로 인한 고통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초과밀화로 인한 불안에 직면해 있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청년들의 수도권 이동으로 활력을 잃고 쇠퇴해 가고 있으며, 이것이 다시 청년들의 이탈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의 2050년 대한민국 미래전망처럼, 지금 이대로 간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기울어진 정주여건으로 인한 암울한 미래를 맞이할지 모른다.
영암에서 시작하는 지역불균형 악순환 끊기
희망제작소는 현재 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그 중 희망제작소가 주목하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전라남도 영암군이다. 영암군은 전라남도 서해안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지리적 여건, 그리고 월출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향에 취하고 달빛에 취한다’는 월출산 국화축제가 유명하다. 특히 마한시대 영산강 유역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삼국시대 동아시아 석학인 왕인 박사, 대한민국 제헌헌법을 기초하신 김준영 선생의 고향이며, 바둑의 황제 조훈현, 트로트 디바 하춘화 등을 배출한 인걸의 고장이다.
영암군에는 대불국가산업단지과 함께 조선산업이 지역기반산업으로 집적화되고 특화되어 있다. 한때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지역경제 전체가 위기를 맞이하였으나, 최근 조선산업의 재도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21년 삼호일반산업단지가 뿌리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대불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지역 산업 활성화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영암군도 지방소멸이라는 악재를 피해가진 못했다. 영암군은 2012년 인구규모 6만이 붕괴되어 현재 5만 초반에 머무르고 있으며, 2021년 영암군의 지역소멸위험지수는 0.2로 고위험단계(0.2~0.5)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2017년 12,368명이었던 청년인구가 2021년 10,296명으로 17%나 감소하였다.
작지만 빛나는 영암을 위한 전문가포럼 출범
그러나 작은 도시 영암군은 큰 꿈을 꾸고 있다. 민선 8기 영암군의 군정목표는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이다. 이를 위해 영암군은 ‘청년 친화 미래 선도 경제’, ‘남도 역사문화 생태관광 거점’, ‘지속 가능한 농생명산업 일번지’ 등을 방향으로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희망제작소는 영암군이 가진 지역자원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영암군이 다짐하는 혁신의지를 고양하기 위해 산업․교통․문화․관광․농촌 등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2022년과 2023년 6차례 걸쳐 ‘영암군 희망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소도시의 매력에 주목하는 연구와 조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모노클(Monocle)은 매년 밝게 빛나는 작은 도시‘Bright Light, Small City’를 발표하고 있다. 포르투칼의 포르투, 벨기에의 뢰번, 일본의 이토시마 등과 같은 도시들이다. 이들 도시의 특징은 창조와 혁신으로 자기만의 도시정체성을 리브랜딩하였으며, 작지만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였다.
영암군과 같이 조선업에 의존했던 도시 말뫼도 눈물의 도시에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였다. ‘영암군 희망 포럼’을 시작으로 영암군이 작지만 밝게 빛나는 작은 도시로 도약하길 기원한다.
* 정리: 김창민 연구사업본부 연구위원 | kimcm@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