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소셜벤처 ‘더웨이브컴퍼니’의 최지백 대표는 연고가 전혀 없던 강릉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요즘은 강릉에서 새로운 삶을 설계하려는 청년들을 돕는 ‘강릉살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은 6~8주간 강릉에 살며 고장의 멋과 맛을 흠뻑 느끼고 일자리 체험도 합니다. 그렇게 강릉을 온몸으로 경험한 참가자들은 적극적인 ‘관계인구’가 되고, 일부는 이주를 결심해 ‘정주인구’가 됩니다.

최지백 대표는 관계인구 형성의 핵심이 ‘커뮤니티’에 있다고 말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나 역사문화 유적지는 한두 번 보면 다른 곳이 또 궁금해질 수 있지만, 그곳에 만날 사람이 있으면 자꾸만 가고 싶고 이웃에 살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강릉살자!’에 참여한 한 청년은 이런 후기를 남겼습니다. “혼자 조용히 글 쓰면서 지내야지, 결심한 강릉행이었는데 어느새 내 주변에 우당탕탕 사람들로 가득하다… 강릉이 연고지가 된 기분이다.” 나고 자란 고향이 아닌데도 살갑고 정겨워 연고지처럼 여기게 만드는 것이 관계인구 형성의 핵심이라면, ‘강릉살자!’는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청년 소셜디자이너들

내년 1월에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금제도가 관계인구 형성을 통한 지속적인 기부와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지방정부들이 답례품 발굴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국내 지방정부들의 고향사랑기부금제도 추진 현황을 연구해온 희망제작소 연구사업본부의 박지호 연구원은 <희망이슈 :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따른 행정의 대응방안 제안>(희망이슈 보러가기) 보고서에서 “어떤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할지 정하거나 지역을 홍보하는 것보다 지역의 미래(비전)와 연결 가능한 지리적 자원과 역사·문화 자원, 무엇보다 인적자원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별하고 값비싼 답례품이 아니라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강점과 매력이 지속적이고 유의미한 관계인구 확보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찌감치 지역살이에 도전한 청년들(지역에 풍덩 빠져 살아가는 청년 로컬다이버 만나보기)을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소셜디자이너들(소셜디자이너 자세히 알아보기)은 도시와 지역을 잇는 중요한 인적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도시민들의 취향을 공략할 식·음료와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소셜디자이너들은 지역에 새롭고 다양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지역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새로운 해법을 제안해 더 살기 좋은 곳, 가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경북 문경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주재훈 대표(기사보기)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와 기업들의 비즈니스 커뮤니티 ‘가치살자’를 꾸리고 서로 협력하며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도모합니다. 충북 금산의 조혁민 이사(기사보기)를 비롯한 청년문화예술 활동가들은 커뮤니티 ‘들락날락’을 결성해, 지역의 특색 있는 축제와 문화예술 공연을 만들어냅니다. 전남 광주 토박이인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는 임대아파트 공실을 활용해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마을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광주에 청년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살고 싶은 고향은 함께 가꾸는 것

열정적인 사람들이 지역을 활력과 개성, 매력 넘치는 곳으로 가꾸고 있다면, 누군들 찾아가 머물고 싶지 않을까요. 내가 낸 고향사랑기부금이 그런 지역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데 쓰인다면, 누구나 찾아가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질 겁니다. 지역의 소셜디자이너들과 관심 있는 도시의 소셜디자이너들이 함께 만들어갈 ‘고향’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 작성: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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