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트위터러(트위터 사용자)의 하루
아침이다. 피곤한 눈을 비비며 세수를 하고는 똑똑하다는 스마트폰 챙겨들고 출근길 버스에 몸을 싣는다. 스마트폰으로는 메일 확인도 하고, 트위터에서 간밤에 내게 말을 걸어온 이가 있는지 확인해본다.
출근하면 컴퓨터를 켜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트위터 서비스를 웹페이지를 통하지 않고 이용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그리고는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얼굴도 잘 모르지만 트위터를 통해 만난 친구들에게 아침 인사를 한다.
누군가 전해주는 아침 날씨와 그날의 격언을 스치듯이 보기도 하고, 오늘의 주요 뉴스, 주로 이야기되고 있는 주제들을 주욱 스크린 해본다. 내가 관심 갖고 있는 주제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검색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단문들을 검색해본다.
타임라인, 멘션, 디엠, 알티, 해쉬태그 등 우리말로 한번에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이지만 트위터 한 달이면 그 의미도 척척 이해한다. 이따금씩 웹 서핑으로 발견한 기사나 자료들은 트위터로 작성해본다. 점심인사도, 몰려오는 나른함을 이기기 위한 돌발퀴즈도 모두 트위터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한다.
저녁엔 oo당 모임이 있다. 트윗밋에서 관심있는 모꼬지를 찾아 신청했는데 그 모임 날이 바로 오늘 인 것이다. 모임 해쉬태그를 넣어 미리 트윗도 해본다. 모임에 가면 어떤 사람들이 올지 한껏 기대에 부풀어 보기도.
왜 트위터인가
웹 2.0, 소셜 미디어로 이어지던 화두가 트위터에 이르러 정점을 찍고 있다. 때맞춰 국내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은 트위터에 대한 관심을 더욱 배가시켰고,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트위터에 대해 다루지 않은 곳이 없다. 각 신문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홈페이지에 트위터, 미투데이 등으로 기사를 보내는 ‘버튼’을 도입할 정도다.
오늘(2010년 4월 28일) 구글 검색 결과 1천 5백 30만개의 결과가 ‘트위터’라는 한글 단어로 검색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아래의 그림처럼 너무나 많은데, 도대체 왜 트위터가 그렇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일까?
[##_1C|1130562819.jpg|width=”450″ height=”338″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소셜미디어 지형도, 보기만해도 머리가 아파온다_##]
트위터란 2006년에 등장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에서도 맹활약을 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이다. 트위터에서 한 번에 작성할 수 있는 글자수가 140자로 제한되기 때문에 마이크로 블로그라 하는데, 이는 미국의 휴대폰 문자 160자중 20자를 아이디에 할당하고, 140자 안에서 글을 작성할수 있도록 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에 등장한 이 서비스가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고 표현한다면 너무 성급한 표현일까.
2009년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 이용 소식, 이명박 대통령의 200자 늘리기 농담, 이외수ㆍ김주하ㆍ박중훈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이용, 그리고 기업 총수나 유명 블로거들의 트위터 활용, 노회찬ㆍ심상정 등 정치인들의 트위터 활용은 트위터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 해 간다는 것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들일 것이다.
스타가 된 이유
6개월 이상의 트위터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소셜미디어 중 트위터가 유독 붐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 필자 나름대로 아래와 같은 강점을 꼽아 본다.
1) 관계 형성을 위한 문턱이 낮음
트위터에서 중요하게 이야기되는 것이 ‘팔로우(follow)’라는 개념이다. 내가 남의 트윗(트위터에서 남겨지는 메시지)들을 듣기로 선택하는 과정이 ‘팔로우 신청’이며, 이 신청은 공개된 트윗의 경우 별도의 승인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의 경우 친구 신청을 받은 사람이 수락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관계가 형성된다는 점과 비교해 본다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문턱을 굉장히 낮추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트위터에서는 ‘멘션(Mention)’을 통해 상대방에게 답을 하거나 상대방을 알리는 글을 작성할 수 있어 자신에게 글을 남긴 이들을 쉽게 확인하고 친구로 묶일 수 있다.
2) 신속한 정보 전달력과 파급력
트위터는 주요한 사건들을 기존 언론보다 훨씬 빠르고 영향력 있게 전파하는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뭄바이 테러, 이란 선거, 마이클 잭슨의 사망 등은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사건의 중요한 예이다. 실시간 대화와 메시지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그 메시지를 ‘리트윗(ReTweet)’이라는 기능을 통해서 자신의 친구들에게 퍼뜨릴수 있는 트위터는 관계망을 완벽히 활용해 정보를 전파시키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3) 강력하고 적극적인 개방
웹 서비스들을 외부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API’라고 하는 개념이다. 필자도 ‘API’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개발자들은 트위터에서 제공하는 API가 충실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개방성이 사진, 웹 링크, 동영상 등 다른 정보들을 공유할수 있는 다양한 웹 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들을 충실한 지지자로 형성할 수 있게 만든 요인이었고, 따라서 이런 서비스들을 통해 트위터를 활용하게 만드는 매력이 증가했다고 보여진다.
[##_1C|1320192076.jpg|width=”450″ height=”280″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트위터 웹 페이지 http://twitter.com_##]
트위터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 또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렇게 활용 해야한다는 논의는 여기저기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새로운 마케팅을 위한 도구로서 소셜미디어에 주목하고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질문과 상상은 아직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클레이셔키(clay shirky)의 TED 강연은 소셜미디어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 지에 대해 참고할 만한 영상이다. 영상 보러 가기)
이런 논의를 함께 할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작은 단위로 생각을 정리해볼 계획이다. 1) 트위터와 사회혁신의 가능성, 2) 트위터와 공공영역의 혁신, 3) 트위터와 NGO/NPO, 4) 트위터와 선거의 순서로 정리해보려한다.
생각의 부족함은 메워주시고, 다른 관점은 보태주시고, 행간에 배어 있는 필자의 힘겨운 노력이 보이신다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기를. 앞으로 남겨진 4편의 글을 무사히 써 낼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건투를 빌며.
글_사무국 이성은 연구원
☞ 트위터: http://twitter.com/homospero 블로그: http://blog.makehope.org/leea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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