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두 명의 필자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일들을 소개합니다.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되길 바랍니다.


혁신·교육思考
(16) 내가 꿈꾸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
만약 당신이 꿈꾸는 도시를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여기, 당신의 상상을 현실로 바꿔 줄 공간이 있다. 바로 <더 시티 2.0(The City 2.0)>이다.

<더 시티 2.0>은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자신이 꿈꾸는 도시에 대한 아이디어 및 의견 피력, 우수 사례 및 방법론이나 필요 자원 공유, 구체적 활동 프로젝트를 위한 계획 및 진행과정 업데이트 등이 이루어지는 시민 네트워킹 및 실험의 장이다.

<더 시티 2.0>은 2012년 테드 상(TED Prize)을 수상한 아이디어이다. 테드(TED)는 ‘널리 퍼뜨릴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강연회로 매년 한 명을 선정하여 소원을 들어준다. 수상자는 테드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2012년에는 특정 인물이 아닌 <더 시티 2.0>이라는 아이디어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더 시티 2.0>의 소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가 좀 더 포용적이고, 혁신적이고, 건강하며, 영혼적으로 충만하며, 풍요롭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시민들이 다음과 같은 이슈에 관심을 갖고 애써주기를 바란다.

○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의 격차 줄이기
○ 탄소 배출량 줄이기
○ 자연친화적 일상 만들기
○ 창업 및 도전 정신 지원하기
○ 교육 혁신하기
○ 건강한 삶 영위하기

▲테드 상을 수상한 더 시티 2.0의 소원 영상

<더 시티 2.0>의 꿈을 실현 가능케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연대할 수 있는 공간, 즉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공간에서 예술, 교육, 음식, 건강, 주택, 놀이, 공유지, 안전, 교통 등 도시 혁신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 및 정보가 공유된다.

이와 함께, 2013년 9월 20일에는 미래 혁신 도시를 주제로 <테드 시티 2.0(TED City2.0)>이라는 테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뉴욕에서 진행된 이 컨퍼런스는 4개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 세션1: 시민 재정의 하기(Redefining Citizen)
– 발표 내용: 극빈층의 독창성, 테러리즘, 21세기 시민의식, 미래 도시의 주역 재정의, 여성 및 모두를 위한 안전, 도시운동의 한계 극복

○ 세션2: 도시에서의 경험 재구성하기(Reinventing Urban Experience)
– 발표 내용: 아름다운 보행환경을 위한 무질서한 지역 확장 및 부적절한 도시 정책 비난, 크라우드 방식의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한 도시 경험 재구성, 거리 철학자의 도시 경험 재구성, 시를 통한 도시 경험 재구성

○ 세션3: 도시 다시 상상하기(Reimagining the City)
– 발표 내용: 보행자 우선 거리, 시각장애자의 눈으로 세상 다시 바라보기, 뉴욕의 쓰레기에 대해, 거리 음악가의 공연, 정의로운 도시 만들기, 주택 개발과 도시, 지속성을 위한 그린 디자인

○ 세션4: 지형도 다시 그리기(Redrawing Geographies)
– 발표 내용: 보행자의 활동 스타일 재설계, 남반구의 미를 북반구에 소개, 지역의 전통적 공예 및 재료를 활용한 미화 작업, 도시의 역사 및 기억 재조명, 슬럼가의 고유한 커뮤니티 문화

<테드 시티 2.0>은 실시간으로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중계되어 전 세계 시민들과 동시에 연결될 수 있었다. 강연자의 발표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다양한 도시에서 라 지칭되는 지역의 자체적 테드 컨퍼런스가 48시간 진행되었다.

또한 ‘City 2.0: The Habitat of the Future and How to Get There’라는 책을 출간하여 우리가 사는 도시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이고, 아름답고, 활력으로 넘치는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테드 컨퍼런스는 그 강연 내용의 참신성 및 우수성만으로도 이미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와 발전을 꾀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다. 특히, <더 시티 2.0>은 단순한 강연 형태의 학습을 넘어 플랫폼 형태의 커뮤니티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의 폭과 깊이를 심화시킨다.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의 꿈과 아이디어 그리고 혁신적 실천 사례를 모아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과정이 매우 협동적이고 역동적이다. 소수 엘리트의 기획이 아닌 집단 지성과 실천을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 나간다. 개인의 학습과 사회적 실천이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조화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_ 정선영 (전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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