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비영리기구(NPO) 또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참여해 사회공헌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 NGO를 직접 발굴, 취재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시민기자단입니다.  아래의 기사는 해피리포터 정인숙님이 사회적 기업 (주) ‘이장’을 취재해 작성해주셨습니다.


솔꽃모루.
 
사회적기업 ‘(주)이장(이하 이장)’이 입주민과 함께 만드는 마을 이름이다. 이장과 함께 마을에 입주하려는 사람들은 서천 산너울마을, 서천 산마루마을, 하동 예성마을, 순천 띠앗마을 등 마을의 특성을 살려 직접 이름을 짓는다.

이장 내 마을 만들기 부서인 ‘푸른새미’ 주관으로 서산에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서산 ‘솔꽃모루’ 예정지를 둘러보니, 물레산 낮은 자락에 자리 잡은 조용한 마을이다. 소나무 그늘로 이어지는 산책로 2km를 따라 산길에 올라가 본다. 키 큰 해송 위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 드높고 벌레소리만이 사람을 반기는 호젓한 길이다. 마을 바로 위, 정상에 오르니  멀리 천수만이 내다보이고 발 아래에는 마을이 펼쳐진다.
 
”사용자

이장은 1999년에 ‘인터넷 이장’으로 시작하여 2001년 자본금 1억 원으로 ‘(주)이장’을 창업하였다. 2007년 ‘사회적기업 가치혁신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회사 이름처럼 우리 사회에서 마을의 이장과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귀찮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마을이 아름다워지고 화목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마을을 돌보는 이장님의 마음이죠.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저희와 뜻을 같이 하기에 마을사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장은 생태가치를 실현하고 공동체를 지향한다.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친화적인 시스템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생태주거단지를 계획하고 설계한다. 생태마을 개발은 공간계획, 수자원관리, 에너지관리, 경관관리를 최적화할 뿐만 아니라 입주자들 간의 공동체 문화 함양을 위한 계획까지도 지원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푸른새미’ 정상오 소장이 발표회 때문에 못 나오고 배정진 연구원이 혼자 나왔다. 배 연구원은 인솔하느라, 참여자들은 ‘과연 이곳에 꿈을 펼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입주 예정지 경관과 시설물을 소상하게 살펴보느라 이마에 땀이 밴다.

마을 설명회가 끝난 후, 배 연구원과 잠시 시간을 가졌다.
 
– 푸른새미 마을 조성 사업은 어떤 단계를 거치나요?
 
“마을 조성은 입지 선정ㆍ현황 조사 → 생태적인 주거단지의 공간계획ㆍ설계 → 생태마을 마스터플랜 수립 → 생태마을 건축 계획ㆍ경관 관리계획 수립 →  생태마을 조성ㆍ관리 단계를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입주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죠.”

”사용자 
“마을 내 섬이 되면 안 됩니다”

– 푸른새미는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하는지요?

“회사에서 지향하는 것은 생태, 공동체, 지역입니다. 생태적이라는 것은 친환경적이고 에너지를 절감해야 한다는 것이죠. 공동체는 사람과의 관계, 지역은 지역과 연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마을 내 섬이 되면 안 됩니다. 입주민이 참여하여 만족감을 얻고, 외부와 의사소통을 하여야 마을이 풍요로워집니다. 생태는 부수적인 것이죠.

제일 중요한 것이 입주민 참여형, 지속형입니다. 건물 짓는 데까지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식으로 말하자면 계라고 할까요. 공동체의 모습을 지속해나가야 마을이 돌아가고 이웃과의 관계도 원활해집니다.”

– 푸른새미는 어떤 마을을 꿈꾸나요?
 
“지역에서 꾸려가는 삶, 생태적인 방식의 지속가능한 삶, 자연과 동화된 친환경 마을,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마을, 일자리가 있는 마을입니다.”

– ‘이장’과 함께 귀농, 귀촌을 하면 어떤 점이 이로운가요?

“혼자서 귀농, 귀촌하지 않는다는 거죠. 함께 마을을 만들어갑니다. 저희는 집이나 전원마을만 만들고 끝나지 않습니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니까요. 입주 전까지 즐겁게 만나 모임을 갖고 마을에 들어가서도 계속 즐겁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또, 부수적으로 자연친화적으로 정원 가꾸기, 생태마을 가꾸기 등 저희가 가진 인력풀을 가동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적인 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사업에서 들어가는 분양비와 홍보, 개발이익금의 상당부분이 빠집니다. 운영비와 마을 조성비를 분리하여 모든 일정과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사용자
“사람들 마음이 다칠까봐 제일 걱정”

– 개인적으로 보람이 있다면요?

“마을 만들기 일을 해보니 입주 예정자 분들을 만나는 게 즐겁습니다. 그 분들이 마을 가꿀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을 보는 게 즐겁고 행복합니다. 물질적인 게 전부가 아니라고 보여주니까요. 이것을 만들어 가는 중심에 제가 있으니 보람 있고요.”

–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나아갔으면 하고 바라나요?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땅이나 돈을 갖고 일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함께 생각을 공유할 분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요?

“사람들 마음이 다칠까봐 제일 걱정이 됩니다. 비용 문제도 그래서 더 조심스럽습니다. 꿈을 펼치다가 비용문제 때문에 마음이 다칠까봐 우려됩니다.”

배 연구원은 건축을 전공하였으며 이장에 들어오기 전 부동산 법인에서 일했다. 보수는 많았으나, 사람 속이는 일이 속이 상했다. 그는 이런 일을 하다가는 계속 서로 속이겠다싶어 그만두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서로 마음이 다칠까봐 제일 우려된다는 젊은이다.
 
파란 가을 하늘아래 알곡이 익어가는 들판을 등지고  서 있는 그에게서 맑은 기운이 퍼져 나온다.  그런 기운이 모여 이장의 길을  열어가는 듯 싶다.
 

(주)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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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리포터 정인숙   (isuk11@hanmail.net)

”사용자
중고교 영어교사로 50세까지 지냈다. 글읽고 음악듣고 영화보기를 즐긴다. 나무를 살펴보며 걷는 새로운 즐거움에 빠져있다. 해피리포터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가열차게 글을 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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