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민의 힘을 느끼고 갑니다”

잠시 일본에서 날아온 편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본 희망제작소의 깃카와 준코 사무국장이 지난 10월 30일 열린 ‘한ㆍ일 소셜디자이너 사회혁신 워크숍’ 일본측 참가자들의 참가 소감을 보내왔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앞으로 홈블로그를 통해 일본 희망제작소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번역ㆍ게재할 계획입니다. 대중 매체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일본 시민사회의 다양한 동향을 접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본의 정치ㆍ사회적 맥락 안에서 열심히 사회혁신을 위해 발로 뛸 일본의 소셜 디자이너들을 응원합니다!

깃카와 준코 일본희망제작소? 사무국장


10월 30일 한국에서 한ㆍ일소셜디자이너 사회혁신 워크숍이 개최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6명이 참가해 각각의 입장에서 사회혁신의 접근법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8월30일 중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여,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역사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수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의 대상이 되었고, 새로운 각료의 동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신정권은 ‘탈 관료’, ‘정치주도’를 푯대 삼아 출발했습니다.

예정되어 있긴 했지만, 정말 국가의 예산을 사용해야 할 필요한 사업인지를 판단하는 ‘행정쇄신회의’ 라는 조직을 발족하거나, ‘탈빈곤네트워크’ 의 사무국장으로 유명한 유아사 마코토씨를 내각에 임명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의 기대를 받는 한편, 신(新)정권의 정국운영은 상당한 어려움을 동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선거공약’ 과는 다른 ‘제멋대로’ 정책에 대한 비판을 미디어에서 자주 봅니다.

하지만 그 성과를 묻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임은 두말 할 나위 없겠지요. 지금 일본에서는 시민활동가들의 기대가 큰데요. 대안을 제안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정권을 지원할 것인지는, 일본의 시민들에게도 첫 경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동아시아 공동체’ 의 구성이 하토야마 정권의 목표 중 하나인데요, 민주정권을 경험한 한국의 지혜와 경험에서 일본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각 분야의 리더들이 참가하여, 각자의 활동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발표자들의 워크숍 참가 후기를 아래에 싣습니다.

나카무라 요이치 (中村 陽一) 릿쿄대학교 21세기 사회디자인과 교수


소셜 디자이너(내가 속해있는 연구학과의 명칭과 같음)라는 공통의 키워드 아래 참가한 이번 워크숍은, 사회혁신(소셜 이노베이션)을 목표로 한 움직임의 세계적 전개와 아시아에서의 진전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진행중인 일본 소셜 비지니스의 전국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기반 정비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단순히 비즈니스로서의 혁신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회혁신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시토미 시즈요 (吉富 志津代) NPO 법인 다언어센터 FACIL 이사장


일본 보다 주민자치의식이 높은 한국에서는 이미 ‘시민의 힘’을 활력 있게 이용해 사회혁신을 위한 사회적기업에 접목시켰고,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문화적인 배경이 가까운 일본과 한국이지만, 정책결정의 속도에서는 그 차이가 크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앞으로는 정보공유를 긴밀히 하여 시민 간에 제휴를 맺고, 서로의 지혜를 키울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쇼이치 (村上 彰一) 생활클럽 생협도쿄 전무이사


이번 워크숍은 일본과 한국의 소셜디자이너가 모여 문제의식을 교환하였으며, 많은 시사점을 준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섹터간의 담이 허물어져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사회적기업의 등장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협동조합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발표했는데요. 시민사회 강화의 열쇠는 생활공간인 지역의 과제를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실천하는 것의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협동조합’은 사람과 사람이 긴밀히 연결되어 문제해결과 협력을 위한 ‘도구’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은 꽤 재밌는 일이에요.

지역사회를 어떻게 디자인 하느냐는 여러분과 항상 토론하고 싶은 주제입니다.

워크숍에 참가한 많은 젊은이들을 보니 듬직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으며, 동시에 한국사회의 열정을 느꼈습니다. ?희망제작소 직원 여러분 모두를 일본에 데려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니시다 히로유키 (西田 洋之) 교토시 시민활동종합센터 센터장


한ㆍ일 소셜디자이너 사회혁신 워크숍에 초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양국에서 모두 ‘뭔가 해보고 싶다, ?더 좋은 방식으로 해보고 싶다’ ?란 시민의 생각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이 날 자리를 통해 상호간 과제와 의식, 그리고 장점을 공유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시민의 자발적인 대처가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또 운영 ? 경영의 노하우와 올바른 지원에 대해 서로 생각을 교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번역_ 뿌리센터 공다연 위촉연구원 (imdayoun@makehope.org)
정리_ 희망모울 강유가람 ?연구원 (gradiva@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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