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포트28] 비평준화 지역에서 평준화를 외치다

<광명시 고교평준화 시민연대>

해피시니어 프로젝트는 전문성있는 은퇴자들에게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 에 참여해 사회공익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NPO·NGO에는 은퇴자들의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구의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희망제작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시민기자단 ‘해피리포터’들이 은퇴자와 시민들에게 한국사회의 다양한 NPO·NGO 단체를 소개하는 코너가 바로 ‘해피리포트’입니다. <편집자 주>

‘비평준화 지역’ 광명시의 독특한 쟁점, 고교평준화

‘고교평준화 폐지’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은 지금, 거꾸로 ‘고교평준화 실시’가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는 지역이 있다. 아직도 고교 입시제도가 있는 이른바 ‘비평준화지역’인데, 광명시도 그런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광명시의 중학생들은 대입 전쟁을 치르기 전에 고입 전쟁을 먼저 치러야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광명시 학생들은 대학입시(60%)보다 고입에 대해 더 큰 부담감(72%)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2002년 경실련, 광명시 교육연대, 전교조 등 13개 지역 시민단체 및 정당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 ‘광명시 고교평준화 시민연대’이다. 현직 교사이면서 ‘시민연대’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계신 양두영 선생님을 만나 광명시의 교육현실을 들어 보았다.

[##_1R|1372590090.jpg|width=”233″ height=”155″ alt=”?”|_##]고교 평준화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개 “학력 저하”를 그 근거로 든다. 그러나 실제로 비평준화 지역이었다가 평준화로 바뀐 군포의 사례를 보면 평준화 후 입시 성적이 더 향상 되었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수업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학생들의 성적 추이를 종적으로 측정했을 때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평준화를 하면 성적이 저하된다는 이야기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고교 입시 때문에 수업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예체능 수업을 경시하는 현상이 일어나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이 시민연대의 생각이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시민연대는 현재 ‘고교 평준화 타당성 조사’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평준화가 되었을 경우를 가정하여 학생들의 시간 내 통학 가능여부, 성적의 서열화, 학부모와 학생들 간의 괴리감등을 고려하여 광명시의 평준화 적합성을 평가하는 학문적인 조사가 그것이다. 작년에 시민연대에서 여의도 리서치에 의뢰하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명시 주민 72.3%가 평준화에 찬성하였다. 따라서 돈이 좀 들더라도(타당성 조사에는 1억여 원이 든다고 한다)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시민연대는 생각한다. 하지만 시 교육청에서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_1L|1182214933.jpg|width=”183″ height=”137″ alt=”?”|_##]시민연대는 2002년 발족한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교육감이 고교평준화 결정을 번복하는 일도 겪었고, 평준화에 찬성은 하지만 조직화되어 있지 못한 까닭에 힘을 내지 못하는 현실 등 애로점이 있지만 다시그림 1 교육청에 무통장으로 입금된 284,3000원의 일일찻집 모금
한 번 힘을 내고 있다. 시민연대는 작년 말 고교 평준화 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일찻집을 열었다. 같은 비평준화 지역인 안산, 의정부의 평준화 단체들과 함께 280여만 원을 모아 올해 5월 교육청에 전달했지만 반려되었다. 사실 돈이 없어서 조사가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감을 비롯한 행정가들의 결단력이 부족한 때문이다. 교육감은 지금까지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선출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민 직선제로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민연대는 필요하다면 낙선운동까지 불사할 계획이다. 안산, 의정부와 연합하여 타당성 조사 실시도 계속 촉구하면서,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학부모 설명회 등을 계속하여 주춤했던 활동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그리고 오는 가을에는 “고교평준화 축제”를 열어서 더 많은 광명시민들이 고교평준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걷기대회, 고교평준화에 대한 생각 밝히기,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등의 행사들을 기획중이다.

고교 평준화와 비평준화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옳은지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것이다. 다만, ‘교육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임에 분명하다.

[해피리포터 _ 이효정]

광명시 고교평준화 시민연대

전화 : 02) 2614 – 1774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pyungjunwha
자원활동 참여 :
사무국(2614-1774), 사무국장 박경옥(018-276-3202)로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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