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용자
[연속세미나] 커뮤니티비즈니스, 희망의 싹을 틔우다
  현장중계(3)

※ 글 하단에서 당일 강연자료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3회 차인 이번 세미나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커뮤니티비즈니스를 도입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김미현 선생(일본 수도대학 동경 박사과정)의 강연을 통해 이제 막 커뮤니티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짚어 보았다.
 


일본은 왜
?

최근 한국에서 커뮤니티비즈니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관심이 전부 고용창출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일본에서 커뮤니티비즈니스가 발달한 이유는 고령화라는 사회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은 이미 인구의 약 30%가 노인이며 우리나라도 일본의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일본의 커뮤니티비즈니스는 고령화로 골머리를 앓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고령화가 진행되어가면서 일본 사회에서는 크게 네 가지의 사회적 변화가 병행되었는데, 첫째는 ‘지역사회가 붕괴되었다’는 것. 지금도 사람들이 생활하던 시가지가 붕괴되고 있으며, 도시로의 인구 유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둘째로 사회가 성숙되고, 시민참여가 증가했다는 것.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일방적으로 시민들에게 명령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닌 것이다. 자신이 속한 지역에 참여하고, 직접 의사결정과정에 관여하고자하는 욕구가 높아지게 되었다.

셋째는 경제의 세계화. 대형 마트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지역의 자원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었다.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활동)가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정의 재정악화. 복지예산이 모자라니 공공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게 되고, 연금으로 지급할 돈이 부족해지며, 결국 중앙정부에서 해야 할 역할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법 조항을 만들기에까지 이른다.

이러한 여러 사회문제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생겨난 것이다. 넘쳐나는 지역 사회 고령자들의 복지 문제, 시민참여 욕구 해소, 지역 경제 재건 등의 문제를 궁리하다 발견한 방법이, 고령자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커뮤니티비즈니스였던 것이다.

”사용자지원은 하되 제도화하지 않는다

일본의 커뮤니티비즈니스에 관한 것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일본의 커뮤니티비지니스 전문가인 호소우치 노부타카가 커뮤니티비즈니스라는 개념을 일본에 소개한 뒤에도 정부는 이것을 절대 법제화시키지 않았다. 정책적 지원, 예산 지원은 하지만, 법을 만들지는 않는 것이다. 커뮤니티비즈니스의 근본정신은 주민의 아이디어와 자유로운 생각인데, 이것을 제도화시켜버리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뒤이어 김미현 선생은 일본의 커뮤니티비지니스 사례를 소개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어떤 마을이든, 어떤 사례든 ‘리더’가 있더군요. 한번 리더가 된 사람이 어떤 상황에도 계속 리더인 우리(예를 들면 마을 이장님)와 달리, 일본의 리더는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리더가 됩니다. 주체성을 가진 리더들이 자꾸 사람들의 의식을 부추기는 시스템이죠. 그리고 운영원칙이 있습니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우선 모두가 만족하는 운영원칙을 만들고 나서 일을 시작합니다. 또 ‘지역자원의 재발견, 재해석’을 통한 비즈니스적 요소를 잘 살려내더군요. 똑같아서 망하는 것. 강원도에서 만든 청국장을 충청도에서도 똑같이 팔고 있는 현실로는 안 됩니다.”

일본 커뮤니티비지니스 사례에서 위와 같은 특징들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학습’이다. 일본인은 사업을 시작하든, 뭘 하든 우선 학습부터 시작한다. 우리 현장에도 정착시켜야 할 특성이다. 또 지역 고유의 공동체성이 유지된 뒤에야 비즈니스가 시작될 수 있는 것인데, 한국의 경우 비즈니스가 우선 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이다. 지역 생활권의 특성, 사회 문화적 배경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해한 다음에 사업 계획이 나올 수 있다.

“인간의 잠재성을 믿어야”

김미현 선생은 “인간의 잠재성을 믿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비즈니스의 기본정신은 공동체 정신이며, 이 공동체 정신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커뮤니티비지니스를 시도하는 지역 주체들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고 문제도 있겠지만, 서로 칭찬하며 실패를 견디어낼 줄 알아야 한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운동이자, 여러 사람이 함께 기다려주고 함께 가는 평등과 존중의 운동, 즉 공동체를 지속시키는 민주주의의 실현이다.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

글_ 뿌리센터 장한별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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