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2월 7일 열린 5기 소셜디자이너스쿨(SDS)? 마지막 수업은 그 동안의 강의 내용들- 희망제작소가 생각하는 사회 혁신(1강, 2강), 사회 혁신의 방법론(3강, 4강, 5강)- 을 직접 실현하고 있는 대안 기업 ‘오가니제이션 푸드’의 한영미 대표와 ‘탐스슈즈’ 의 임동준 이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009 사회창안대회를 향한 수강생들의 열기가 점점 진지 ㆍ 후끈해지는 시점이라 그런지 어느 때보다도 질문이 넘치고, 강사님들이 집으로 늦게 돌아가셔야 했던 수업이었답니다.

”사용자

다문화로 요리하는 맛

2007년에 개봉했던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 영화는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 엄청나게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먹을 것” 이라는 평범한 일본인 아주머니가 헬싱키에 주먹밥 식당을 내면서 생기는 소소한 해프닝들을 다룬 영화랍니다. 헬싱키라는 낯선 공간에 생긴 일본인 식당, 카모메는 단순히 밥을 파는 장소임을 넘어서 사람들이 모이고, 인생을 공유하는 공간이 됩니다.

한국에도 ‘즐거움을 요리합니다. 정직을 요리합니다. 배움을 요리합니다’ 란 목표를 가지고 다문화, 다세대가 배움과 즐거움을 공유하는 식문화 공간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있답니다.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다문화이주여성, 청소년, 장애인들이 정직한 요리의 맛과 멋을 배우고, 그 배움을 통해 까페ㆍ식당ㆍ케이터링을 운영하며 성장ㆍ자립할 수 있게 하는 공동체 회사입니다.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하자센터가 두 번째로 인큐베이팅한 사회적 기업인데요. 한영미 대표는 다문화이주여성들을 고용하면서 부수적인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다문화’ 가치가 오가니제이션 요리의 정체성을 특징짓는 브랜드 핵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용자

오가니제이션 요리의 다문화이주여성들은 회사 안에 위치한 ‘다문화 문화방’에서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본국의 요리를 응용한 메뉴 개발에 참여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2009년에 거둔 결실 중 하나는? 홍대 앞에 아시아 음식 레스토랑 ‘오요리’를 오픈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오요리’를 방문하면 러시아 여성 파티아나와 미얀마 여성 찔레를 만나실 수 있답니다.

한영미 대표는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요리, 사람, 문화’가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합니다.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건강한 먹거리를 맛있게, 재밌게 요리해서 손님들이 맛볼 수 있게 하는 회사이며, 이주여성ㆍ청소년ㆍ장애인 등 사람을 키우고 미래를 고민하는 회사입니다. 오가니제이션 요리는 앞으로 ‘다문화’를 자신들의 핵심가치로 녹여내 다양한 나라의 술과 차 문화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일을 위한 신발

”사용자

지난 SDS 4기에서도 임동준씨의 강연이 진행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더 변화된 탐스슈즈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2006년 여름, 미국의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라는 청년이 탐스슈즈라는 신발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아르헨티나 아이들이 맨발로 길을 다니며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것을 본 후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 방법을 고안한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전통신발 알파르가타를 응용한 탐스슈즈는 ‘Shoes for tomorrow’란 뜻을 달고, 신발이 한 켤레 팔릴 때마다 신발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한 켤레를 기부하는 매칭 기부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탐스슈즈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지 6개월 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오던 한국의 한 청년은 사업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탐스슈즈의 비즈니스 모델에 매료됩니다. 그는 곧바로 번듯한 직장을 관두고,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를 만나러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마침내 2007년 7월 임동준, 강원식 두 청년은 탐스슈즈의 한국 수입ㆍ유통 법인을 설립합니다.

사랑은 입소문을 타고

미국에서 200 켤레 판매를 목표로 시작한 탐스슈즈는 6개월 만에 10,000 켤레를 판매하는 성과를 이룹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68,000여 켤레의 신발을 전달하였고, 2008년에는 두 나라 뿐 아니라에티오피아와 아이티의 아이들에게, 2009년에는 아르헨티나 아이들에게 신발을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아이들에게 30만 켤레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미 목표치를 훨씬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사용자

한 해 판매된 양 만큼의 신발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신발이 필요한 지역의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슈드랍(Shoe Drop)이라 하는데요, 이 행사를 초기엔 자체진행하다, 나눠 줄 신발이 너무 늘어나 지금은 특정 NGO에 맡겨서 진행한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도 탐스슈즈는 핫한 패션 아이템이 되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벌써 6만 켤레가 팔렸다니 대단하죠?

임동준 이사가 이야기하는 탐스슈즈 성공의 핵심은 고객들의 입소문입니다. 탐스슈즈의 원칙에 공감하고, 탐스슈즈를 신어본 고객들이 인터넷이나 오프라인에서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고 퍼져나가 구매가 확산ㆍ반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임동준 이사는 “우리가 마케팅이나 언론 홍보를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고객들이 직접 세일즈맨이 되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임동준 이사는 탐스슈즈를 시작할 때, 슈드랍 행사 동영상을 반복해 보며 이 일을 꼭 하리라 다짐했다고 하는데요. 2010년에는 그의 오랜 꿈이었던 슈드랍 행사를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임 이사가 기획하는 슈드랍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비록 사업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이 날 소개된 두 기업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통적으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결국 사회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 배움과 나눔을 함께할 수 있는 것, 나와 다른 남과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는 것 등등. 이 모든 것에 있어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소비와 생산, 덧붙여 참여가 함께 조화를 이룰 때 좀 더 멋진 사회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이 날의 순서를 끝으로 5기 소셜디자이너스쿨의 모든 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두 달 동안 정말 숨가쁘게 달려온 일정이었는데요, 이제 수강생들에겐 마지막 과제 하나가 남았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갈고 닦아 온 자신만의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치열하게 생각을 나누는 종강 워크숍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다양하고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들이 쏟아진 SDS 5기 종강 워크숍 현장을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글_이희성 인턴 연구원
사진_임상태 인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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