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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섹터를 향해 첫 발을 내딛은 지 일주일. 희망별동대가 다시 뭉쳤습니다.
본격적인 일정의 시작은 오후 2시였지만, 1시간 전에 도착한 이들도 있었는데요, 일찌감치 모인 별동대 친구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뭔가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답니다. 희망별동대의 두 번째 모임. 과연 어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한 시간 전부터 희망제작소가 분주해졌을까요? 한 번 속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망하는 회사를 지향한다”
가고자 하는 길이 보이지 않을 때, 혹은 그 길이 너무 험난해 보일 때, 앞사람의 발자국은 우리의 안내자가 되어줍니다. ‘사회혁신 기업’이라는 길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는 강하지만 어찌해야할지 막연한 젊은이들에게, 앞서 걸은 이들이 남긴 흔적들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겁니다.
희망별동대의 두 번째 교육에서는 터치포굿( Touch4Good)의 박미현 대표와 프리메드의 송호원 대표. 함께일하는세상의 이철종 대표가 이제껏 걸어왔던 길, 지금 걷고 있는 와중에 부딪히고 있는 어려움들을 일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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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포굿은 현수막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불만이 많았다는 박미현 대표는 불평과 현실 사이에 반드시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왔던 지라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넘처나는 현수막에 대한 불만을 해결해보고자 한 것이죠.
리사이클링(Re-cycling)을 넘어 더 나은 쓰임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추구하며, ‘사회적기업’이라는 가치만 내세우긴 보단 당당히 제품으로 승부하는 기업. 박미현 대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지속가능한 소셜벤처를 이뤄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터치포굿은 ‘망하고 싶은 회사’를 지향한다고 하는데요, 박 대표는 회사의 활동을 통해 무심코 지나쳤던 현수막이 심각하게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만큼 더 이상 터치포굿이 필요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터치포굿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말이겠지요.
‘프로젝트 런웨이 희동’,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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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이션 때 각 조별로 주어진 미션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당 주어진 돈 5천 원을 이용해서 팀별 유니폼을 제작하게 한 것이죠. 단합심을 키우고자 했던 ‘프로젝트 런웨이 희동’의 결과발표는 실로 놀라웠습니다. 한 시간 전부터 도착해서 조별로 무언가를 준비했던 이유가 있더군요.
‘A.O.A’ 팀은 정독도서관 앞에서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는 일종의 전시를 펼쳤다고 합니다. 팀 자체의 미션(소외된 계층에 예술을 전하고자 하는)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것이죠. 이 팀은 잘 짜여진 런웨이 쇼와 제작 과정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통해 발표를 기다리는 다른 팀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공감만세’ 팀은 실크 천에다 의미있는 색깔을 직접 염색해 팀 스카프를 만들었습니다. 양초로 티셔츠에 무늬를 새기려고 한 실험정신, 새벽까지 잠을 줄여가며 제작한 열정에 모두 감탄했답니다.
‘로긴’ 팀은 윤호섭 교수(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섭외해 팀 티쳐츠를 제작했다고 했습니다. 윤 교수는 시금치로 만든 천연물감으로 옷에 그림을 그려주었고, 이에 대한 답례로 아름다운 장터에서 봉사까지 했다고 하는 이들. 이번 기수 친구들이 범상치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민들레’팀은 터치포굿을 통해 예쁜 가방을 단체로 맞추었다고 합니다. 원래의 미미션은 팀 옷을 맞춰입으라는 것이었지만, 꼭 소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가방을 맞추었다는 이들의 발표에서 본 션이 단합심을 키우는 목적을 넘어, 그 이상을 전달했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민들레팀은 가방을 후원받은 대신 터치포굿에서 제시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했다는데요, 어떤 일을 벌일지 궁금해집니다.
영예의 1등은 ‘지.곤.조.기(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라)’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장롱 속에 잠자고 있던 흰(실제로는 누레진)티셔츠에 팀원의 얼굴과 손바닥의 흔적을 새기고, 뒷면엔 손수 바느질한 무지개꽃을 새겨 넣어 팀의 협동심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1등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1등을 받아도 될 만큼 노력한 흔적이 보였던 ‘프로젝트 런웨이 희동’이였죠. 그 열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글_ 배민혜 인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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