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는 잊어야 하는 이유

6기 소셜디자이너스쿨 현장 중계  ⑥

이 날 강연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강연이었는데요. 강연을 맡은 Co-up의 양석원님(트위터: @ejang)은 소셜미디어에 앞서,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변화와 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강연을 통해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웹 기반의 다양한 변화와 혁신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_1C|1377321972.jpg|width=”450″ height=”29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우선, 머리를 좀 말랑말랑하게 해볼까요? 산토끼의 반대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죽은토끼, 알카리토끼, 판토끼 등등…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생각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변화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에 있어서 서양은 개별 ‘사물’에 초점을 두고, 동양은 ‘관계’에 초점을 두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요. 무조건 서양의 방식을 동양에 적용하려고 하지 말고, 동양의 이러한 관계지향적인 사고와 가치관이 우리가 말하는 사회혁신의 기본 정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변화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내가 감히 혁신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스탠리 밀그램 교수의 실험 결과를 참고하세요.

임의의 행인을 통해 특정인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실험을 해 본 결과, 국적을 불문하고 평균 6단계에 걸쳐 전달됐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세상 좁다’는 말이 실감나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편지가 변화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나의 행동이 어딘가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학교에서 시작된 웃음이 탄자니아 전역에 퍼졌던 사례처럼, 우리가 시도한 변화들도 다리 다리를 건너, 삽시간에 퍼져 나갈 지 모릅니다.

넛지 전략의 위력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변화를 만들기에 앞서, 결국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과 같은 새로운 공간의 출현도 자신의 변화를 효율적으로 전파하는 데 도움을 주죠. 

재미있게도, 사람들의 행복지수와 페이스북의 프로필 사진 조사 결과, 행복한 사람들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인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죠. 변화를 주도할 때에도 이러한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겁니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모여있다면, 영원히 서로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 까요? 이러한 경우에도 결국, 내가 먼저 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혁신의 문제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와 주변의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실제로, 납세 문구와 납세율에 대한 연구 결과, 사람들로 하여금 세금을 내게 하는 효과적인 안내 문구는 ‘벌금이 부과된다’는 문구보다 ‘이미 주민의 90%이상이 납세의무를 시행했습니다’의 경우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변화를 통해 그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방법을 ‘넛지 전략’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변화를 친구들에게 전파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지요.  

[##_1C|1001599779.jpg|width=”450″ height=”29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양석원님은 실제로 웹을 통해 작은 변화를 전파함으로써 사회변화에 기여하는 사회혁신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Yesiwill은 사전 투표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던진 표가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는 영향력을 체감하도록 함으로써, 실제 선거의 투표율을 높입니다.

Khanacademy
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던 한 사람이, 유튜브에 그 영상을 올리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게 된 사례입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1대 다의 교육 시스템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Freerice라는 사이트는 영단어 10개를 맞출 때마다, 아프리카에 쌀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시킬 때, 기부 행위를 통해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교육과 구호라는 두 가지 목표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에서 소비자가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불매운동을 벌이는 보이콧인데요, Carrotmob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운동을 시도했습니다.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돌면서 에너지 절약 켐페인을 제시한 후, 이 약속을 지키면 정해진 날 많은 소비자들을 모아 데려옴으로써 판매자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불매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생각의 전환을 제안합니다.

Couchsurfing은 여분의 침대나 카우치가 있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자신의 집 주소를 등록한 후, 여행객들이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안적인 여행 문화를 제시합니다.

이와 같은 사회 혁신의 사례를 공유하고, 다양한 사회의 이슈들을 다루는 사이트들도 있습니다. Change는 다양한 섹션에 따라 이러한 사례를 분류하고 있으며, Socialearth는 사회혁신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Springwise에서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사례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집중하라

이러한 변화 방식에 있어서 자신만이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Project H Design 는 디자인이라는 전문성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단체입니다. 아프리카의 타이어 놀이터를 통해 교육과 놀이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거나, 노숙인들에게 가방의 형태로 임시 거처를 제공합니다.

Good의 경우는 전문적이고 어려운 정보를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래프 등의 시각 자료를 통해 대중에게 쉽게 풀어냅니다. 전문성을 잘 살려서 사회에 공헌한 사례라고 볼 수 있죠.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내가 잘하는 일에 집중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 혜택을 누리게 하는 행위로 사회혁신을 간단하게 규정할 수도 있을 겁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죠.  

[##_1C|1068494205.jpg|width=”450″ height=”29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생각은 넓게 하고, 실천은 좁게하라는 말(Think Globally Act Locally)은 다소 아이러니하게 들립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문제 해결의 범위를 너무 크게 생각하기 보다는 자기 지역, 자기 친구들부터 범위를 좁게 잡되, 직접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 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즉 ‘Think Locally Act Locally’ 하라는 거죠.

결국 소셜미디어라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작은 실천을 전파할 수 있는 하나의 형태일 뿐입니다. 소셜 미디어 자체의 매력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애쓰기 보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백분 활용해서 주변의 문제에 집중해서 잘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그 일을 찾아내서 잘 전파해 줄 것입니다.
 
전파력이 있는 사람들이 당신들의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잘 전달해 줄 것이기 때문에, 문제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더딜 수 있겠지만, 잘 다듬어진 콘텐츠만 갖고 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탄력을 받고 놀라운 속도로 전파 될 수 있는 것이지요.  

트위터에서도 각자의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듯, 처음부터 커뮤니티를 만들려하기보다는 자신의 관심주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저절로 모이게 되는 것입니다.

글_이응준 인턴연구원
사진_정재석 인턴연구원

※ 6기 SDS 강의 목록

1강 안철수가 젊음에게 권하는 말
2강
사회혁신 탐구생활
3강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하는 샤워법
4강
고경태 기자의 ‘진부한’ 기획 이야기
5강 그런 공공디자인, 가당치 않다
6강 소셜미디어는 잊어야 하는 이유

Comments

“소셜미디어는 잊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4개의 응답

  1.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 나가셔서 아바타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 나가셔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어때요?
    재판도 끊어주고 후원도 해준다카던가요?
    그런 거예요?

    하긴, 노무현정권시절, 행동이 이상하긴 했었어~
    그래서 좀… 뭔가 석연찮은 양반들 모임이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국민들 뒤통수를 아주 강하게 내리찍어 주시는구만!

    에이~ 젠장…
    ㅡㅡ^

  2. pollyanna 아바타
    pollyanna

    최근 트위터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중입니다. 이 글을 읽게 된 것도 트위터 때문이지요. ‘소셜미디어는 잊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이 제 옆구리를 콕콕 찔렀습니다. 이 글에 공감합니다. 컨텐츠를 널리 퍼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속알맹이겠지요. Think Globally Act Locally 이 말을 가슴 속에 새기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저는 희망제작소에서 소셜미디어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성은이라고 합니다.^^

      저렴한 홍보 수단으로서 소셜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는 마케팅적 관점이 많지만, 이와 더불어 마인드와 가치를 공유할수 있는 동료와 친구들을 만나고 이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의 관심이 함께 필요하지 않은가 싶어요.^^ 오히려 이런 부분이 비영리와 시민사회에 더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다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위터에서도, 희망제작소 홈페이지에서도 종종 뵙겠습니다.^^ 우리 친구해요!

  3. 희망제작소 사이트까지 와서 오해로 생겨난 불만을 남기셨군요.
    무슨일인가 검색해 보니 연합신문 기자가 ‘섹시한 기사’ 카피를 만들어 내려고 앞뒤 전후 사정 다 없애고 박원순 변호사가 한나라당으로 붙은 것처럼 기사를 썼다 하더군요.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언론인의 양심은 없고 제대로 한 번 낚아서 자리를 지키겠다는 기자의 행동에 괴씸해 하셨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분의 말대로 옳은 길로 갈 뿐이지 꼭 이 길이 아닌 저 길로만 가야 한 다는 것은 대립이 전재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싸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치판이 그렇죠. 되도록 이면 반대의견을 내어 대립각을 세우잖아요.

    희망제작소가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변화를 위하여는 변화시켜야 하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간 행동이라 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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